나이 코르셋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나이 코르셋이다. 이건 너무도 뿌리깊게 놓여있는 문제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코르셋에 놓여 복제품 같은 삶을 살아간다. 내 인생 뿐만 아니라 남 인생에도 걱정이 많고 참견이 심하다. 그렇게 사람들은 놓이고 싶지 않아도 놓이게 되는 나이의 심판대 위에서 자연스레 현실과 타협해간다. 그러지 않으면 ‘어딘가 이상한 인간’으로 낙인 찍히기 쉽상이다.
어쩐지 공장에서 복제품을 찍어내듯이 사는 삶들이 지겹게 느껴진다. 초중고 졸업에 대학 입학, 졸업 후에 취업 준비, 취업 후 직장 다니기, 돈 모아서 결혼 하기, 결혼 하고 아이 낳기, 아이 키우고 노후 보내기... 자꾸만 남이 무엇을 하니 나도해야할 것만 같고, 불안을 느끼고, 결국은 나도 어영부영 따라가는 삶. 도대체 그것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게 이 나이쯤에는 가져야 할 것 같은 물건을 사고, 집을 사고, 그럴싸한 삶을 사는 것이 주는 것은 뭐지? 내가 남들과 똑같이 살고 있다는 안정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