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란꽃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7/28
아침마다 산책길에 만나는 꽃이 있다.
북메님이 가르쳐준 어플 구글렌즈로 검색을 해본다. 꽃이름은 히메노칼리스(Hymenocallis) 이다. 다시 히메노칼리스를 검색해본다. 여러가지 내용중 눈에 들어오는 이름들이 있다.
페루수선화/ 거미백합/스파이더릴리라고 불린다는것이다. 거미처럼생긴것은 맞다. 그리고 수선화를 닮은것도 맞다. 그런데 내눈에는 꼭 주란꽃처럼 보인다.
주란꽃은 나에겐 많은 사연이  있는 특별한 꽃이다.

가끔씩 인간들은 세상 모든것을 포기하고 까맣게 자신을 잊어 버리고 싶고, 자신이 잊혀지길 바라는 그런 시간들을 원하기도 하고, 그런 경험들이 있기도 한다. 나의 경우 군대생활이 그렇다. 
대한민국 남성들 중 정말 원해서 군대를 가는경우는 얼마나 될까?? 내 생각에는 직업군인을 제외하곤 거의 없다고 확신한다.  그것도 군부독재 시절에는 더욱 더 그랬을 것이다. 

1984년 5월31일을 잊지 못한다. 훈련소를 입소했던 날이다. 전라도 출신이지만, 경남 창원의 39사단 신병교육대 입소를 한 것은 본적이 경산남도 마산으로 되어있었던 탓이다. 설명하자면  무지 긴 이야기가 되는데 , 친척중의 누군가가 전라도 사람은 취직이 안된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본적을 경상남도로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나중에 다시 전라도 여수시로 본적을 바꾸어 놓았지만..)  생전 처음 가보는 창원시에서 주변의 신병 동기들은 전부 경상도 출신들이고 혼자만 전라도 출신 병력으로 훈련병 시절을 시작했었다. 말투부터 시작하여 여러가지 달랐던 문화의 차이로 꽤 고생을 했었던 시절이었다.

가끔씩 신병 훈련소에선 휴식시간에 노래자랑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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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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