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6
실패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출현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부쩍 보게 되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나틀않과 우틀않입니다. 나(우리)는 틀리지 않았다의 줄임말인데,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면서 타인을 비판할 때 동원됩니다. 이게 나름 유행어 반열에 올랐을 정도니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걸 다들 체감하고 있다는 거겠죠. 그런데 타인의 '회피 경향'은 이렇게 비판할 줄 아시지만 자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비판하는 것도 그 정도로들 하고 계실까요?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논쟁에서 상대방의 말꼬리 하나만 잡아도 그 주장은 틀린 게 되지만, 아무튼 나는 결과적으로 맞았다는 사람들을 요즘은 정말 자주 접하게 됩니다.
당장 현재 정부가 그렇습니다. 얼마 전 '새만금 잼버리'가 준비 미흡으로 굉장히 형편없게 치러졌는데, 이에 대한 정부 반응은 '문재인 때문이다' 였습니다. 경제 문제도 외교 문제도 모든 현안은 잘못되면 전 정부가 잘못해서 지금까지 해결을 못하고 쌓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현상은 정부 지지층에서도 관찰됩니다. 반일 정서를 강하게 가지던 분이 현 정권을 지지하다 보니 갑자기 일본 제국주의까지 옹호하질 않나, 이재명 후보가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윤석열에게 투표했다던 '문재인 지지자'라는 분들이 이제 또 갑자기 윤석열이 맞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욕하고 나섭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답은 '자신의 행동이나 논리, 믿음에 모순이 있거나 틀림이 있다는 것을 인지는 했지만, 그걸 인정하기에는 심리적 불편이 있기에 자기합리화를 한다' 입니다. 이런 분들도 대부분 자기 주장 등에 어폐 즉 약점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면 '진 것'이 되기 때문에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 등을 모두 동원해서라도 자기 실패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나는 문재인을 지키기 위해 이재명이 아닌 윤석열을 뽑았지만, 지금 와서 보니까 문재인은 재앙이 맞았고 윤석열은 잘하고 있다'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죠. 페미니즘 백래시 얘기...
@sgbzvqq2th 님 안녕하세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데다 따끔한 지적까지 해 주시니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남의 눈을 통해서만 보이는 것도 있기 때문에 작성자와 독자, 혹은 독자와 독자 간의 활발한 의견 교환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말씀해주신 지적을 토대로 제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만 잘 와닿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를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대로 제 추측을 곁들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따라서 본래 지적 의도와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도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는 어디서 보셨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끊임없이 근거를 요구하는 모습에서 보신듯 한데, 일단 제가 근거나 설명을 요구한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듯 합니다.
제가 김환민 대표님의 글에 대해 요구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범위 내에서만' 행동하고 있다고 이미 몇 번 언급이 있었음'을 직간접적으로 말한 부분의 링크
2. 열린 자세로 토론하고 많은 분석을 수용하는 페미니스트 개인이나 단체의 예시
3.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해당 트윗과 2편을 다시 읽어 보실 것
첫번째의 경우는 제가 직접 트위터를 조사하며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 검색 능력의 부족으로 발생한 오해일 수 있으니 오해를 풀어달라는 의미였습니다.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썼을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두번째는 제가 진짜 몰라서 그렇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하나의 사례를 구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잘못 생각한게 있다면 바꾸어야 되니까요. 단지 그뿐입니다.
세번째는 그리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로로 인해 발화자와 사실의 선후 관계가 뒤섞여 착각하는 일은 종종 발생하니까요.
이상이 제 설명입니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를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를 보셨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오히려 제게는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를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라는 말이 '됐고 근거는 너가 알아서 찾아봐'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해가 가시지 않는다면 주어를 '디시'로 바꾸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갤에서 옹기종기 모여 집단지성으로 짜낸 반박문의 내용이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해석도 아전인수, 논거는 이중잣대를 사용해서 아무튼 너는 틀렸고 나는 맞다라는 주장을 합리화하는 내용이라면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말을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를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고 평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을 보이시는게 당연합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마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을 알고 싶으면 당연히 해당 당사자에게 묻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는 억만금을 가지고 있다 해도 딴데가서 돈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 혹시 돈 내고 배우라는게 독심술을 의미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이해는 갑니다. 말하지 않은 마음도 읽어내는 독심술이라면, 오히려 묻는게 민폐라고 생각할테니까요. 다만 그 독심술을 제게도 조금 써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남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함부로 재단하는 것 또한 민폐입니다.
애초에 제가 글을 쓴 이유가 김환민 대표님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쓴 글인데 혼자만 아는 개인 공간에다 쓰면 과연 제 생각을 전달 할 수 있을까요? 말씀하신 개인 공간이 정확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글을 쓰고 딸랑 링크만 걸어놓는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낯선 사람의 낯선 링크는 요즘같은 세상에서 누르기 두려우니까요.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링크를 잘못 들어갔다가 컴퓨터에 랜섬웨어에 감염된 적 있거든요.
또한 제 글은 특정 집단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응원 받는다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애초에 응원 받으려고 시작한 일도 아닙니다. 무조건적으로 옹호하지 않다는걸 믿을 수 없으시다면 다시 한 번 글을 정독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무조건적인 옹호 대신 근거와 사고 과정을 보이며 전개했다 생각합니다. 아마 디시에 작성된 글을 변호했다고 그런 생각을 가지신 것 같은데, 해당 부분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해당 개인을 변호한 것이지 전체 집단을 변호한 것이 아님을 쉽게 이해하실 겁니다.
설령 진짜 제 목적이 특정 집단 전체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한다고 생각하시면 구체적으로 글에서 사례를 들어 반박하시면 됩니다.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글이라면 허점은 많을테니까요. 간단하게 반박하면 될 문제입니다.
앞으로도 글에 의문이 있는 점이 있다면 저는 제 주장에 대한 근거를 들며 글을 써나갈 생각입니다. 다만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뀌어야겠지요. 그러니 @sgbzvqq2th 님이 보기에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구체적으로, 괜찮으시다면 제가 쓴 문구를 인용하며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지적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개인이 실패를 통해 발전하는 용도로 포스트 모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스트 모뎀의 과정에는 잘못을 문책하기 보다는 무엇이 잘못인지를 '규정'하고 다음엔 피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못보고 넘어가시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포스트모뎀 방법을 꺼내지 않더라도, 일단 뭘 알아야 바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글이 또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지적이 너무 두루뭉술해서 최대한 모든 경우를 나열하며 글을 진행했기 때문에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는다고 고생하셨습니다.
무료 비평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는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한 때 게임 업계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1편을 읽으며 상당히 놀랐고, 2편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페미니즘을 떠나 생각해본다고 해도, 크게 보았을 때, 소수집단의 '온라인 익명 활동'이라 볼 수 있는 '메갈'이 어떻게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나치즘과 비교되는지, 그런 이유로 반사회적 집단이라 운운하며 해고를 정당화하는지를 보며 좀 참담해지네요. 저렇게 욕하는 분들도 분명히 저보다 아는 게 훨씬 더 많은 똑똑한 분들일 것 같은데, 이유를 가늠할 수 없어 더 답답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속시원한 글 써주시니 감사합니다.
‘내가 끝까지 남아서 댓글 달았으니까 내 승리다.’ 정도의 시간이 남아도는 세계관을 가진 분들에게 이런 정도의 자세한 설명은 너무 과도한 친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지금도 갤에 옹기종기 모여 집단지성으로 반박문을 짜내고 계실텐데요.
그리고 장문 댓글 다신 분? 왜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도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를 보여주시는지 모르겠네요.
딴데가서 돈 내고 배우세요. 민폐에요.
아니면 본인 글을 본인이 직접 개인 공간에 포스팅하세요.
갤에서 귀찮음을 무릎쓰고 응원하러 와줄겁니다. 무료니까요.
회피형 인간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글은 현상 나열을 하고 설명했던 1편과는 달리, 개념을 정의하고 사례를 제시하며 의견을 개진하는 모양새를 가집니다. 다만 사례로 들며 주장을 입증하는 글의 특성상 탄탄한 근거가 무엇보다 중요할텐데, 어딘가 조금씩 구멍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글이 아주 길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트윗으로 '논리 전개 방식이 회피형 인간의 전형'이라며 언급한 사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례는 '청년유니온과 관련하여 아무 걱정할 필요 없는 이유'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obotomycorporation&no=1574006 )의 일부를 가져오며 시작합니다.
캡쳐에서조차 'IT노조에서 피해당사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그 말인 즉슨 피해당사자와 지금까지 아무런 접점이 없었다는 반증입니다.'라고 추론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을 꼼꼼히 읽으셨다면, 또다른 추론의 근거를 이종찬 위원장님께서 작성한 글 '스타트업식 사회운동론 -자본의 방식으로 승리하는 사회운동-' ( https://campaigns.do/discussions/718 )에서 가져오며 '이 문제 대응에 나선 약 10일 동안, 경기청년유니온은 약 4년간 지부 활동의 침체로 잃은 조합원을 넘는 신규 조합원/후원회원을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의 문구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작성자가 덧붙이기를,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부당해고'를 그저 노동조합의 마케팅과 후원을 위하여 가벼이 활용하는 듯한 모습을 우려한 부분도 확인하셨을 것입니다.
추론의 근거가 적절치 않다면 반박하시면 됩니다. 글 작성자가 IT노조 입장문과 이종찬 위원장님의 글을 근거로 추론한 것처럼, 똑같이 입장문, 성명문, 혹은 개인적인 트윗의 문구로 반박하면 됩니다. 하지만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범위 내에서만' 행동하고 있다고 이미 몇 번 언급이 있었음'이라고 말은 하며 정작 어디에서 말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제가 김환민 대표님, 경기청년유니온, 이종찬 위원장님의 트위터를 기준으로 2023년 7월 25일차 트윗부터 8월 7일차까지의 글을 살펴보았습니다. 각각의 계정에서 작성된 글과 rt된 성명문, 입장문 등을 중심으로 확인했지만, 대표님이나 위원장님, 혹은 경기청년유니온 측에서 직접적으로 '부당해고' 당사자를 만나 접촉하고 있으며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범위 내에서만 행동하고 있다는 문구는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간접적으로 발언한게 아닌가 하는 부분은 (물론 제 자의적 분류이기 때문에 본의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들은 존재했습니다.
https://twitter.com/Magi_co/status/1686207570426699776 에서
'당사자가 거부하면 보도는 물론이요 고소고발도 다 홀드합니다.'
https://twitter.com/Magi_co/status/1686339752491192320 에서
'그리고 보통은 부당해고 건들 조용히 개입해서 조용히 처리합니다.'
https://twitter.com/Magi_co/status/1687288564651114496 에서
'제가 공개할 수 있는 정보도 있고 할 수 없는 정보도 있습니다만 이미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공개된 정보들만 봐도 피해자 분은 정규직으로 충분히 추론 가능합니다.'
이 정도의 문구는 찾을 수 있었으나, 과연 이것만으론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범위 내에서만' 행동하고 있다고 이미 몇 번 언급이 있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언급을 찾을 수 없단 것은 주로 트위터만 살펴봤던 점과 제 검색 능력의 부족으로 생긴 오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교에서 외교적 수사가 있는 것처럼 사회적 활동에도 수사가 있어 포장된 말의 본 뜻을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해당 발언을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있다면 따로 링크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사례는 '논리전개 방식이 회피형 인간의 전형'이라며 트윗으로 알리고 글 내용까지 추가하며 원래라면 14일에 올렸을 글을 16일에 올리는 이유가 될 정도로 2편에서 낮지 않는 위상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다른 사례의 추가와 네트워크 이슈도 글의 게시 날짜를 늦춘 것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글의 중심을 잡고 제대로 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논리전개 방식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지도 못했고, 반박은 그리 설득력 있지 않았습니다. 글의 어떤 부분에서 회피형 인간의 전형을 보이는지는 더더욱 미스터리입니다. 제가 글을 제대로 읽었다면, 대표님이 정의한 회피형 인간은 '실패와 실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반성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하기 위해 책임도 회피하는 사람'입니다. 사례란 모름지기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인데, 과연 해당 '사례'가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요?
그리고 흐려진 사실관계가 있습니다. 글 작성자 계정의 글을 전수조사 해보았지만 '노동법 상 불법이어도 사규에 있으면 합법이다'라는 발언은 없었습니다. 갤러리 일부 인원이 그런 말을 했을 수는 있으나 발화자부터가 다릅니다. 발화자부터가 다르고 각자의 성향도 다른데 무턱대고 서로 묶으며 '전형적인 합리화 방법'이니 '노골적이고 자의적인 인지부조화'라는게 의미가 있긴 할까요? 소위 말하는 '억까'가 아닐까 합니다.
' '너희의 해법은 해법이 아니다'라는 참견은 덤이죠.'의 문제점을 짚기에 앞서 제가 지닌 신념 비슷한 것을 짚고 가겠습니다.
대표님, 저는 세상을 오래 살아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있으며 그런 문제를 풀기 위해선 한두번의 의견 교환으로선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정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정은 힘들더라도 해결하기 위해선 많은 토론과 함께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사회 문제에서 최일선에 계신 대표님이라면 이 생각을 머리로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체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너무 무리한 생각이었나요.
대표님께서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글을 쓰는 이유도 '페미니즘 백래시, 인터넷에 만연한 혐오의 실체'의 원인 진단 때문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또한 제 나름의 근거를 들어 대표님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플랫폼 alookso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기존 미디어 콘텐츠와는 다른 차별화된 콘텐츠의 생산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이야기에 참여하는 만큼 한 사안에 대하여 여러가지 서로 다른 해법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짚어가는 와중에 같은 해법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겠지요. 여러 사람이 말하는 만큼 좋은 의견도 있고 나쁜 의견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서로간의 건설적인 토론으로 입장을 조율해 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들에 대해 참견(쓸데 없이 아는체도 하지 않았고 이래라저래라 하지도 않으며 그저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 '참견'일 수 있었던가요?)이라 폄하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왜 그것이 참견이고 잘못된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대신에 '감히 변호사의 해법을 무시해?'라는 식의 서술로 모든 설명을 대체하는 모습은 그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작정 무시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것이 1편에서 말한 '동조압이 강하고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뒤틀린 상태' '의 실제 사례인가요? 부디 본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길 바랍니다.
애초에 범유경 변호사님의 글도 법적 지식을 주로 다루는 글이 아닙니다. 설령 법적 지식과 밀접하게 관련된 글이었더라도 거기서 도출된 해법이 완벽하단 보장도 없습니다. 변호사는 법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 완벽한 해법을 가지고 있단건 아니니까요. 혹시나, 만약에, 정말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법적 지식과 해법의 완벽도가 비례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우리 시대에서 왜 아직도 노동법과 관련하여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할까요? 김환민 대표님은 변호사님에게도 '저보다 노동법은 잘 아시는듯'이라는 칭찬을 받으시는 분이신데도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야 마는 걸까요. 노동자를 위하는 분이 절대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완벽한 해답을 갖고 계시지만 공표하시지 않아 그런걸까요?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그저 대표님과 제가 페미니즘에 대해 경험한 바가 달라 발생한 인식 차이임을 먼저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왜 경험하지 않았냐며 비난 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페미니즘을 주로 경험한 통로는 메갈리아와 워마드 등 페미니즘을 표방한 인터넷 사이트와 현실에서 페미니즘을 주장하며 일어난 사건사고들입니다. 1편의 댓글에서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이들은 여성 인권 향상을 목표로 범죄행각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혜화역 6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 시위'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해당 시위는 단순한 불법촬영 반대시위가 아닌 홍익대 누드크로키 수업 도촬 사건에서 경찰의 빠른 수사로 가해자가 빠르게 잡힌 것을 두고 편파적인 수사라며 시작된 항의시위였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있었던 피해자 비하와 온갖 혐오발언은 말할것도 없고요.
혜화역 시위를 계기로 제게 있어 페미니즘은 '여성 인권 신장을 명목으로 범죄행각을 옹호하는 사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혔습니다. 그것을 두고 '진정한 페미니즘은 그렇지 않다.'라거나 '그건 일부의 짓이다.'는 식의 주장은 너무 공허하기만 합니다. 범죄를 옹호했던건 레디컬 페미니즘만이 그러할뿐, 다른 페미니즘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이 없습니다. 최소한 페미니즘을 명목으로 사회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 사고들의 주체는 모두 레디컬 페미니즘이고,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우리나라에서의 주류 페미니즘이 레디컬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디시인사이드의 식물갤러리를 예로 들겠습니다. 식물갤은 디시의 하위 갤러리임에도 불구하고 디시 유일의 청정구역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예외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디시에는 청정한 식물갤이 있으니 디시를 안 좋게 보지 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식물갤은 디시의 수많은 갤러리 중 한 곳일 뿐, 결코 주류가 아니니까요.
과열됐던 페미니즘이 사그라든 이후에도 페미니즘에 박힌 이미지를 바꿀만한 사건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사람과 이야기도 해 보았지만 이미지를 바꿀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범죄 행각을 쌓아올린 페미니즘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선 한두번의 변화로는 많이 힘들겠지요.
다만 다행스럽게도 대표님은 열린 자세로 토론하고 많은 분석을 수용하는 페미니스트 분들을 알고 계십니다. 대표님의 도움이 있다면 저 또한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각을 일깨울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그러한 페미니스트 분들이나 단체를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표님의 소개를 통해 궁극적으로 제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일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도 대표님께서는 올바른 페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회피형 인간의 사례를 얻게 되실테니 그리 나쁜 일은 아닙니다. 어느 쪽이든 손해보는 일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마무리하기에 앞서, 이 글은 대표님께 근거를 요구하는게 많은 글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1편에서도 제가 의문을 표한 바 있듯이, 몇몇 부분에서는 오해를 일으키는 서술과 과도한 맥락 삭제로 인해 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원래의 의도가 희석되고 왜곡되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되었습니다. 2편에서도 주장만 있을 뿐 납득이 될 근거는 부족해 의도 파악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이해를 갈망하고, 모르는 것을 알아내기 위한 질문이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님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왜 스스로 찾아보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앞에서 제 나름의 근거와 사고 과정을 충분히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설명이 부족하거나 제 근거와 사고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둘째, 대표님의 글쓰기에서 자신의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근거 제시 없이 공허한 주장만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쌓아올린 글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표현하고 싶은데, 어쨌든 이 생각은 아래의 트윗에서 시작되었고 2편을 읽고나서 확신을 가졌습니다.
https://twitter.com/Magi_co/status/1690941226613428224
'논리 전개 방식이 회피형 인간의 전형'이라며 운을 떼었지만 정작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해석도 아전인수, 논거는 이중잣대를 사용하면야 아무튼 너는 틀렸고 나는 맞다라는 주장을 합리화할 수는 있습니다'며 모호한 말을 사용하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며 지적만 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 본문에 지적의 이유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어쨌든 이유는 됐고 내 말만 따르라는 식입니다.
또한 뒤이은 발언은 당사자가 하지도 않은 말들을 허수아비로 내세워 '반박'과 '일침'을 하시는 모습입니다. 해당 계정으로 작성된 글을 전수 조사한 후 말씀드립니다. 대표님의 근거 없는 주장과는 달리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해고 요구는 없었습니다. 피해자에게 '주문'(아, 노동법이라면 변호사보다 잘 알고 계시는 대표님께서는 법적 의미의 '주문'의 뜻을 잘 알고 계실테지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제안했을 뿐입니다. 또한 최소한 글 작성자는 사규로 노동법 무효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를 위하는 척'은 사람마다 해석이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대표님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허위 사실로 뒤덮거나 모호하게 말하는 대신 시원하게 소명하시면 그만입니다.
물론 대표님이 어떠한 악의를 가지고 말을 왜곡한 것은 아니겠지요. 노동자의 권익 실현을 위해 자신의 휴가까지도 기꺼이 포기하시는 대표님이라면 필시 과로로 인해 글쓴이와 다른 사람을 착각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사실의 선후 관계가 어지럽게 섞였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라 믿고 싶습니다. 모쪼록 글 하나를 마치셨으니 이제 충분한 휴식과 함께 해당 트윗과 2편을 다시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적은 비난이 아니고, 잘못에 대한 비판은 '싸우자'는 게 아니며, 한 번 실수했다고, 잘못을 사과했다고 '지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한 사안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는 건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절차이니 만큼, 대표님의 따끔한 지적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다음 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길 바랍니다.
잘 읽고 갑니다!
그 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주고 있다. 다음 글이 기대된다.
웃긴 점
깨끗한 척 다하면서 정작 지역 혐오,일베 논란이 있던 성우분들은 계속 쓰고 있음.. 네.. 사실입니다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이런 사단을 벌이네요 해당 성우분들도 잘라야 한다는 의견은 아니고 그저 저 사이트 인간들의 선택적 성향을 아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말해봤습니다
+) 저건 옛날 논란 이잖아! 라고 한다면.. 그럼 해당 일러스트레이터 분은 왜 직접하지도 않은 옛날 리트윗과 트윗 태그로 논란이라고 하면서 부당한 '계약 해지'를 당하신 걸까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에 무조건이 주조건으로 오타가 난 부분이 있는데 이것도 마저 수정해주시면 글이 더 빛날 것 같습니다.
웃긴 점
깨끗한 척 다하면서 정작 지역 혐오,일베 논란이 있던 성우분들은 계속 쓰고 있음.. 네.. 사실입니다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이런 사단을 벌이네요 해당 성우분들도 잘라야 한다는 의견은 아니고 그저 저 사이트 인간들의 선택적 성향을 아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말해봤습니다
+) 저건 옛날 논란 이잖아! 라고 한다면.. 그럼 해당 일러스트레이터 분은 왜 직접하지도 않은 옛날 리트윗과 트윗 태그로 논란이라고 하면서 부당한 '계약 해지'를 당하신 걸까요?
‘내가 끝까지 남아서 댓글 달았으니까 내 승리다.’ 정도의 시간이 남아도는 세계관을 가진 분들에게 이런 정도의 자세한 설명은 너무 과도한 친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지금도 갤에 옹기종기 모여 집단지성으로 반박문을 짜내고 계실텐데요.
그리고 장문 댓글 다신 분? 왜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도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를 보여주시는지 모르겠네요.
딴데가서 돈 내고 배우세요. 민폐에요.
아니면 본인 글을 본인이 직접 개인 공간에 포스팅하세요.
갤에서 귀찮음을 무릎쓰고 응원하러 와줄겁니다. 무료니까요.
그 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주고 있다. 다음 글이 기대된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한 때 게임 업계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1편을 읽으며 상당히 놀랐고, 2편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페미니즘을 떠나 생각해본다고 해도, 크게 보았을 때, 소수집단의 '온라인 익명 활동'이라 볼 수 있는 '메갈'이 어떻게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나치즘과 비교되는지, 그런 이유로 반사회적 집단이라 운운하며 해고를 정당화하는지를 보며 좀 참담해지네요. 저렇게 욕하는 분들도 분명히 저보다 아는 게 훨씬 더 많은 똑똑한 분들일 것 같은데, 이유를 가늠할 수 없어 더 답답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속시원한 글 써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에 무조건이 주조건으로 오타가 난 부분이 있는데 이것도 마저 수정해주시면 글이 더 빛날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sgbzvqq2th 님 안녕하세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데다 따끔한 지적까지 해 주시니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남의 눈을 통해서만 보이는 것도 있기 때문에 작성자와 독자, 혹은 독자와 독자 간의 활발한 의견 교환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말씀해주신 지적을 토대로 제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만 잘 와닿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를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대로 제 추측을 곁들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따라서 본래 지적 의도와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도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는 어디서 보셨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끊임없이 근거를 요구하는 모습에서 보신듯 한데, 일단 제가 근거나 설명을 요구한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듯 합니다.
제가 김환민 대표님의 글에 대해 요구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범위 내에서만' 행동하고 있다고 이미 몇 번 언급이 있었음'을 직간접적으로 말한 부분의 링크
2. 열린 자세로 토론하고 많은 분석을 수용하는 페미니스트 개인이나 단체의 예시
3.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해당 트윗과 2편을 다시 읽어 보실 것
첫번째의 경우는 제가 직접 트위터를 조사하며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 검색 능력의 부족으로 발생한 오해일 수 있으니 오해를 풀어달라는 의미였습니다.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썼을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두번째는 제가 진짜 몰라서 그렇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하나의 사례를 구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잘못 생각한게 있다면 바꾸어야 되니까요. 단지 그뿐입니다.
세번째는 그리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로로 인해 발화자와 사실의 선후 관계가 뒤섞여 착각하는 일은 종종 발생하니까요.
이상이 제 설명입니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를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를 보셨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오히려 제게는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를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라는 말이 '됐고 근거는 너가 알아서 찾아봐'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해가 가시지 않는다면 주어를 '디시'로 바꾸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갤에서 옹기종기 모여 집단지성으로 짜낸 반박문의 내용이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해석도 아전인수, 논거는 이중잣대를 사용해서 아무튼 너는 틀렸고 나는 맞다라는 주장을 합리화하는 내용이라면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말을 '네가 1을 가르쳤으니 2를 가르치라는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고 평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을 보이시는게 당연합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마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을 알고 싶으면 당연히 해당 당사자에게 묻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는 억만금을 가지고 있다 해도 딴데가서 돈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 혹시 돈 내고 배우라는게 독심술을 의미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이해는 갑니다. 말하지 않은 마음도 읽어내는 독심술이라면, 오히려 묻는게 민폐라고 생각할테니까요. 다만 그 독심술을 제게도 조금 써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남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함부로 재단하는 것 또한 민폐입니다.
애초에 제가 글을 쓴 이유가 김환민 대표님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쓴 글인데 혼자만 아는 개인 공간에다 쓰면 과연 제 생각을 전달 할 수 있을까요? 말씀하신 개인 공간이 정확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글을 쓰고 딸랑 링크만 걸어놓는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낯선 사람의 낯선 링크는 요즘같은 세상에서 누르기 두려우니까요.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링크를 잘못 들어갔다가 컴퓨터에 랜섬웨어에 감염된 적 있거든요.
또한 제 글은 특정 집단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응원 받는다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애초에 응원 받으려고 시작한 일도 아닙니다. 무조건적으로 옹호하지 않다는걸 믿을 수 없으시다면 다시 한 번 글을 정독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무조건적인 옹호 대신 근거와 사고 과정을 보이며 전개했다 생각합니다. 아마 디시에 작성된 글을 변호했다고 그런 생각을 가지신 것 같은데, 해당 부분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해당 개인을 변호한 것이지 전체 집단을 변호한 것이 아님을 쉽게 이해하실 겁니다.
설령 진짜 제 목적이 특정 집단 전체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한다고 생각하시면 구체적으로 글에서 사례를 들어 반박하시면 됩니다.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글이라면 허점은 많을테니까요. 간단하게 반박하면 될 문제입니다.
앞으로도 글에 의문이 있는 점이 있다면 저는 제 주장에 대한 근거를 들며 글을 써나갈 생각입니다. 다만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뀌어야겠지요. 그러니 @sgbzvqq2th 님이 보기에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구체적으로, 괜찮으시다면 제가 쓴 문구를 인용하며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지적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개인이 실패를 통해 발전하는 용도로 포스트 모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스트 모뎀의 과정에는 잘못을 문책하기 보다는 무엇이 잘못인지를 '규정'하고 다음엔 피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못보고 넘어가시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포스트모뎀 방법을 꺼내지 않더라도, 일단 뭘 알아야 바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글이 또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지적이 너무 두루뭉술해서 최대한 모든 경우를 나열하며 글을 진행했기 때문에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는다고 고생하셨습니다.
무료 비평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는다면 좋겠습니다.
회피형 인간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글은 현상 나열을 하고 설명했던 1편과는 달리, 개념을 정의하고 사례를 제시하며 의견을 개진하는 모양새를 가집니다. 다만 사례로 들며 주장을 입증하는 글의 특성상 탄탄한 근거가 무엇보다 중요할텐데, 어딘가 조금씩 구멍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글이 아주 길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트윗으로 '논리 전개 방식이 회피형 인간의 전형'이라며 언급한 사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례는 '청년유니온과 관련하여 아무 걱정할 필요 없는 이유'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obotomycorporation&no=1574006 )의 일부를 가져오며 시작합니다.
캡쳐에서조차 'IT노조에서 피해당사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그 말인 즉슨 피해당사자와 지금까지 아무런 접점이 없었다는 반증입니다.'라고 추론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을 꼼꼼히 읽으셨다면, 또다른 추론의 근거를 이종찬 위원장님께서 작성한 글 '스타트업식 사회운동론 -자본의 방식으로 승리하는 사회운동-' ( https://campaigns.do/discussions/718 )에서 가져오며 '이 문제 대응에 나선 약 10일 동안, 경기청년유니온은 약 4년간 지부 활동의 침체로 잃은 조합원을 넘는 신규 조합원/후원회원을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의 문구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작성자가 덧붙이기를,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부당해고'를 그저 노동조합의 마케팅과 후원을 위하여 가벼이 활용하는 듯한 모습을 우려한 부분도 확인하셨을 것입니다.
추론의 근거가 적절치 않다면 반박하시면 됩니다. 글 작성자가 IT노조 입장문과 이종찬 위원장님의 글을 근거로 추론한 것처럼, 똑같이 입장문, 성명문, 혹은 개인적인 트윗의 문구로 반박하면 됩니다. 하지만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범위 내에서만' 행동하고 있다고 이미 몇 번 언급이 있었음'이라고 말은 하며 정작 어디에서 말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제가 김환민 대표님, 경기청년유니온, 이종찬 위원장님의 트위터를 기준으로 2023년 7월 25일차 트윗부터 8월 7일차까지의 글을 살펴보았습니다. 각각의 계정에서 작성된 글과 rt된 성명문, 입장문 등을 중심으로 확인했지만, 대표님이나 위원장님, 혹은 경기청년유니온 측에서 직접적으로 '부당해고' 당사자를 만나 접촉하고 있으며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범위 내에서만 행동하고 있다는 문구는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간접적으로 발언한게 아닌가 하는 부분은 (물론 제 자의적 분류이기 때문에 본의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들은 존재했습니다.
https://twitter.com/Magi_co/status/1686207570426699776 에서
'당사자가 거부하면 보도는 물론이요 고소고발도 다 홀드합니다.'
https://twitter.com/Magi_co/status/1686339752491192320 에서
'그리고 보통은 부당해고 건들 조용히 개입해서 조용히 처리합니다.'
https://twitter.com/Magi_co/status/1687288564651114496 에서
'제가 공개할 수 있는 정보도 있고 할 수 없는 정보도 있습니다만 이미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공개된 정보들만 봐도 피해자 분은 정규직으로 충분히 추론 가능합니다.'
이 정도의 문구는 찾을 수 있었으나, 과연 이것만으론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범위 내에서만' 행동하고 있다고 이미 몇 번 언급이 있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언급을 찾을 수 없단 것은 주로 트위터만 살펴봤던 점과 제 검색 능력의 부족으로 생긴 오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교에서 외교적 수사가 있는 것처럼 사회적 활동에도 수사가 있어 포장된 말의 본 뜻을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해당 발언을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있다면 따로 링크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사례는 '논리전개 방식이 회피형 인간의 전형'이라며 트윗으로 알리고 글 내용까지 추가하며 원래라면 14일에 올렸을 글을 16일에 올리는 이유가 될 정도로 2편에서 낮지 않는 위상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다른 사례의 추가와 네트워크 이슈도 글의 게시 날짜를 늦춘 것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글의 중심을 잡고 제대로 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논리전개 방식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지도 못했고, 반박은 그리 설득력 있지 않았습니다. 글의 어떤 부분에서 회피형 인간의 전형을 보이는지는 더더욱 미스터리입니다. 제가 글을 제대로 읽었다면, 대표님이 정의한 회피형 인간은 '실패와 실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반성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하기 위해 책임도 회피하는 사람'입니다. 사례란 모름지기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인데, 과연 해당 '사례'가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요?
그리고 흐려진 사실관계가 있습니다. 글 작성자 계정의 글을 전수조사 해보았지만 '노동법 상 불법이어도 사규에 있으면 합법이다'라는 발언은 없었습니다. 갤러리 일부 인원이 그런 말을 했을 수는 있으나 발화자부터가 다릅니다. 발화자부터가 다르고 각자의 성향도 다른데 무턱대고 서로 묶으며 '전형적인 합리화 방법'이니 '노골적이고 자의적인 인지부조화'라는게 의미가 있긴 할까요? 소위 말하는 '억까'가 아닐까 합니다.
' '너희의 해법은 해법이 아니다'라는 참견은 덤이죠.'의 문제점을 짚기에 앞서 제가 지닌 신념 비슷한 것을 짚고 가겠습니다.
대표님, 저는 세상을 오래 살아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있으며 그런 문제를 풀기 위해선 한두번의 의견 교환으로선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정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정은 힘들더라도 해결하기 위해선 많은 토론과 함께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사회 문제에서 최일선에 계신 대표님이라면 이 생각을 머리로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체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너무 무리한 생각이었나요.
대표님께서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글을 쓰는 이유도 '페미니즘 백래시, 인터넷에 만연한 혐오의 실체'의 원인 진단 때문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또한 제 나름의 근거를 들어 대표님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플랫폼 alookso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기존 미디어 콘텐츠와는 다른 차별화된 콘텐츠의 생산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이야기에 참여하는 만큼 한 사안에 대하여 여러가지 서로 다른 해법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짚어가는 와중에 같은 해법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겠지요. 여러 사람이 말하는 만큼 좋은 의견도 있고 나쁜 의견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서로간의 건설적인 토론으로 입장을 조율해 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들에 대해 참견(쓸데 없이 아는체도 하지 않았고 이래라저래라 하지도 않으며 그저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 '참견'일 수 있었던가요?)이라 폄하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왜 그것이 참견이고 잘못된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대신에 '감히 변호사의 해법을 무시해?'라는 식의 서술로 모든 설명을 대체하는 모습은 그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작정 무시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것이 1편에서 말한 '동조압이 강하고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뒤틀린 상태' '의 실제 사례인가요? 부디 본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길 바랍니다.
애초에 범유경 변호사님의 글도 법적 지식을 주로 다루는 글이 아닙니다. 설령 법적 지식과 밀접하게 관련된 글이었더라도 거기서 도출된 해법이 완벽하단 보장도 없습니다. 변호사는 법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 완벽한 해법을 가지고 있단건 아니니까요. 혹시나, 만약에, 정말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법적 지식과 해법의 완벽도가 비례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우리 시대에서 왜 아직도 노동법과 관련하여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할까요? 김환민 대표님은 변호사님에게도 '저보다 노동법은 잘 아시는듯'이라는 칭찬을 받으시는 분이신데도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야 마는 걸까요. 노동자를 위하는 분이 절대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완벽한 해답을 갖고 계시지만 공표하시지 않아 그런걸까요?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그저 대표님과 제가 페미니즘에 대해 경험한 바가 달라 발생한 인식 차이임을 먼저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왜 경험하지 않았냐며 비난 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페미니즘을 주로 경험한 통로는 메갈리아와 워마드 등 페미니즘을 표방한 인터넷 사이트와 현실에서 페미니즘을 주장하며 일어난 사건사고들입니다. 1편의 댓글에서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이들은 여성 인권 향상을 목표로 범죄행각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혜화역 6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 시위'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해당 시위는 단순한 불법촬영 반대시위가 아닌 홍익대 누드크로키 수업 도촬 사건에서 경찰의 빠른 수사로 가해자가 빠르게 잡힌 것을 두고 편파적인 수사라며 시작된 항의시위였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있었던 피해자 비하와 온갖 혐오발언은 말할것도 없고요.
혜화역 시위를 계기로 제게 있어 페미니즘은 '여성 인권 신장을 명목으로 범죄행각을 옹호하는 사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혔습니다. 그것을 두고 '진정한 페미니즘은 그렇지 않다.'라거나 '그건 일부의 짓이다.'는 식의 주장은 너무 공허하기만 합니다. 범죄를 옹호했던건 레디컬 페미니즘만이 그러할뿐, 다른 페미니즘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이 없습니다. 최소한 페미니즘을 명목으로 사회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 사고들의 주체는 모두 레디컬 페미니즘이고,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우리나라에서의 주류 페미니즘이 레디컬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디시인사이드의 식물갤러리를 예로 들겠습니다. 식물갤은 디시의 하위 갤러리임에도 불구하고 디시 유일의 청정구역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예외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디시에는 청정한 식물갤이 있으니 디시를 안 좋게 보지 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식물갤은 디시의 수많은 갤러리 중 한 곳일 뿐, 결코 주류가 아니니까요.
과열됐던 페미니즘이 사그라든 이후에도 페미니즘에 박힌 이미지를 바꿀만한 사건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사람과 이야기도 해 보았지만 이미지를 바꿀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범죄 행각을 쌓아올린 페미니즘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선 한두번의 변화로는 많이 힘들겠지요.
다만 다행스럽게도 대표님은 열린 자세로 토론하고 많은 분석을 수용하는 페미니스트 분들을 알고 계십니다. 대표님의 도움이 있다면 저 또한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각을 일깨울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그러한 페미니스트 분들이나 단체를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표님의 소개를 통해 궁극적으로 제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일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도 대표님께서는 올바른 페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회피형 인간의 사례를 얻게 되실테니 그리 나쁜 일은 아닙니다. 어느 쪽이든 손해보는 일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마무리하기에 앞서, 이 글은 대표님께 근거를 요구하는게 많은 글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1편에서도 제가 의문을 표한 바 있듯이, 몇몇 부분에서는 오해를 일으키는 서술과 과도한 맥락 삭제로 인해 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원래의 의도가 희석되고 왜곡되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되었습니다. 2편에서도 주장만 있을 뿐 납득이 될 근거는 부족해 의도 파악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이해를 갈망하고, 모르는 것을 알아내기 위한 질문이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님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왜 스스로 찾아보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앞에서 제 나름의 근거와 사고 과정을 충분히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설명이 부족하거나 제 근거와 사고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둘째, 대표님의 글쓰기에서 자신의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근거 제시 없이 공허한 주장만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쌓아올린 글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표현하고 싶은데, 어쨌든 이 생각은 아래의 트윗에서 시작되었고 2편을 읽고나서 확신을 가졌습니다.
https://twitter.com/Magi_co/status/1690941226613428224
'논리 전개 방식이 회피형 인간의 전형'이라며 운을 떼었지만 정작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해석도 아전인수, 논거는 이중잣대를 사용하면야 아무튼 너는 틀렸고 나는 맞다라는 주장을 합리화할 수는 있습니다'며 모호한 말을 사용하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며 지적만 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 본문에 지적의 이유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어쨌든 이유는 됐고 내 말만 따르라는 식입니다.
또한 뒤이은 발언은 당사자가 하지도 않은 말들을 허수아비로 내세워 '반박'과 '일침'을 하시는 모습입니다. 해당 계정으로 작성된 글을 전수 조사한 후 말씀드립니다. 대표님의 근거 없는 주장과는 달리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해고 요구는 없었습니다. 피해자에게 '주문'(아, 노동법이라면 변호사보다 잘 알고 계시는 대표님께서는 법적 의미의 '주문'의 뜻을 잘 알고 계실테지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제안했을 뿐입니다. 또한 최소한 글 작성자는 사규로 노동법 무효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를 위하는 척'은 사람마다 해석이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대표님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허위 사실로 뒤덮거나 모호하게 말하는 대신 시원하게 소명하시면 그만입니다.
물론 대표님이 어떠한 악의를 가지고 말을 왜곡한 것은 아니겠지요. 노동자의 권익 실현을 위해 자신의 휴가까지도 기꺼이 포기하시는 대표님이라면 필시 과로로 인해 글쓴이와 다른 사람을 착각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사실의 선후 관계가 어지럽게 섞였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라 믿고 싶습니다. 모쪼록 글 하나를 마치셨으니 이제 충분한 휴식과 함께 해당 트윗과 2편을 다시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적은 비난이 아니고, 잘못에 대한 비판은 '싸우자'는 게 아니며, 한 번 실수했다고, 잘못을 사과했다고 '지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한 사안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는 건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절차이니 만큼, 대표님의 따끔한 지적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다음 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