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수치심과 죄책감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다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3/07/11
우리 사회는 수치심과 죄책감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치심은 타인들의 평가에 의해 발생하는 감정인 반면, 죄책감은 자기 내면의 기준에서 발생하는 감정이다. 수치심은 통상적으로 집단주의 사회 즉 공동체 중심 사회에서 중요한 감정이고, 죄책감은 개인주의 사회에서 발달하는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이 양자의 협공에 질식당하고 있다. 

타인의 평가, 타인과의 비교, 상대적인 서열에 민감한 것은 수치심 사회의 유산이다. 반면, 자기 내면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해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 자학하는 것은 최근의 개인주의 시대가 만들어내는 작용이다. 가령, '갓생'살지 못하거나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스스로를 탓하는 건 죄책감인데, 타인과의 비교라는 집단적 수치심에까지 시달리는 건 스스로를 이중으로 공격하는 행위가 된다. 

원래 우리 사회는 '수치심' 사회였다고 할 만하다. 조지프 헨릭의 <위어드>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인과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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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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