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7
실리콘밸리은행(SVB)가 망하면서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의문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
다음에 망할 금융기관은 어디인가?
미국 내에서는 이미 파산 상태가 된 시그니처은행 외에도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이 위태롭고, 작년부터 위태튀태하던 스위스의 크레디스위스 은행도 위험해보인다. 하지만 개별 은행을 넘어 어떤 유형의 기관이 위험할지 안다면, 예상이나 대비도 그만큼 쉬워질 것이다. 그럴려면 이렇게 물어야 한다.
SVB와 가장 비슷한 구조의 대차대조표를 가진 기관은 어디인가
오늘 발행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바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답도 제시했다. 바로 일본 연기금과 대형은행 등 대형 기관들이다. 좀 느닷없는 답 같은가. 실리콘밸리와 이역만리 떨어진 일본이 왜? 의문이 드는게 당연하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럴듯한 논리가 나온다.
SVB가 급작스런 파산을 겪은 건 크게 두 가지 원인이 겹친 탓이었다. 먼저 1) 장기채권에 너무...
@JACK alooker 제 설명이 좀 모자랐나봅니다.
제가 드린 설명은 기본적으로 만기와 무관하게 외환스왑 같은 파생상품을 이용해서 달러를 조달하는 것도 본질적으로 은행이 예금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비슷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스왑 계약 갱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뱅크런과 비슷하다는 뜻이었습니다.
@권승준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정리해보면 만기 이전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에 의한 뱅크런이 아니라, 만기 이후에 계속 이어지던 스왑 계약의 갱신을 하지 않는 것이 뱅크런과 같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이해하라는 말씀이군요.
@JACK alooker 글 내용을 다소 오독하신 듯 하여 부연 설명을 드립니다.
제가 언급한 내용은 일본의 연기금 및 생보사, 우정은행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해외채권 투자에 관한 내용입니다. 일본 기관이 달러표시 장기채권을 투자를 할 때 기본적으로 두 가지 리스크에 노출이 됩니다. 채권 가격 자체의 변동, 그리고 환율 변동. 그 중에서 후자의 리스크를 헷징하기 위해 기관들은 외환스왑 등 파생상품을 사용합니다. 이 파생상품으로 달러 단기자금을 조달해서 장기채권 중에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된 부분을 계속 맞춰가는 것이죠.
즉, 제가 일본 기관들이 뱅크런을 당할 위험이라는 건 이렇게 글로벌 달러시장에서 일본 기관들에게 달러를 단기로 빌려준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불안해서 만기가 돌아오는 스왑 계약 갱신을 안하고 달러자금을 회수하는 등의 상황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역시 본질적으로 뱅크런과 다름없고, 현재 해외장기채권 포트폴리오가 큰 일본 기관들이 뱅크런 위험에 처해있다는 말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기채권 투자가 많은 일본의 은행들이 금리급등으로 타격이 있어보이는 것은 맞지만, 뱅크런에 대해서는 다소 다를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사회 자체가 은행에 맡기지 않고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성향이 많아 은전에 의한 디플레이션 국가라는 것과 일단 맡기면 오래 맡기는 성향이 장기 채권과 같은 예금투자 스타일, 사회적으로 디지털에 덜 적극적인 성향을 비롯해 보관료를 내면서까지 은행에 돈 맡기는 그런 곳에서 뱅크런이 터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JACK alooker 제 설명이 좀 모자랐나봅니다.
제가 드린 설명은 기본적으로 만기와 무관하게 외환스왑 같은 파생상품을 이용해서 달러를 조달하는 것도 본질적으로 은행이 예금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비슷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스왑 계약 갱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뱅크런과 비슷하다는 뜻이었습니다.
@JACK alooker 글 내용을 다소 오독하신 듯 하여 부연 설명을 드립니다.
제가 언급한 내용은 일본의 연기금 및 생보사, 우정은행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해외채권 투자에 관한 내용입니다. 일본 기관이 달러표시 장기채권을 투자를 할 때 기본적으로 두 가지 리스크에 노출이 됩니다. 채권 가격 자체의 변동, 그리고 환율 변동. 그 중에서 후자의 리스크를 헷징하기 위해 기관들은 외환스왑 등 파생상품을 사용합니다. 이 파생상품으로 달러 단기자금을 조달해서 장기채권 중에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된 부분을 계속 맞춰가는 것이죠.
즉, 제가 일본 기관들이 뱅크런을 당할 위험이라는 건 이렇게 글로벌 달러시장에서 일본 기관들에게 달러를 단기로 빌려준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불안해서 만기가 돌아오는 스왑 계약 갱신을 안하고 달러자금을 회수하는 등의 상황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역시 본질적으로 뱅크런과 다름없고, 현재 해외장기채권 포트폴리오가 큰 일본 기관들이 뱅크런 위험에 처해있다는 말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