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박사과정 일기] 12. 연구하고 공부하고 티칭하는 박사 2년차 일상

2017년 10월 1일
미국에서 한번 감기에 걸리면 두통이 심하다. 아직도 몸살 기운 때문에 무언가 집중해서 읽기는 힘들지만 연구실 가서 채점 해야한다.

퀴즈와 과제들 채점한 내용 입력하고 이번주 수요일에 학생들이 볼 1차시험 관련해서 필요한 메일들 처리하고 알렉스와 함수해석 관련해서 대화하고 리사와 프랙탈 관련해서 대화하고 집에 돌아와서 리서치 관련해서 할 것들 했다. 내년 봄에 리사가 대학원생들의 세미나인 시그마 세미나 organizer 한다고 해서 내년 봄학기에 한차례 발표하겠다고 말해두었다. 내가 받고있는 내면의 감동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수학 공부는 하면할수록 감동인 것 같다.
2017년 10월 3일
컨디션이 돌아왔고 마음이 평소보다 분주하지 않고 유독 차분해서 좋았던 하루였다. 시험 전 마지막 티칭이라 필요한 것들 리뷰해주는데 오늘은 유독 마지막 세션에서 여러 질문들이 많았고 영어가 상태 안 좋았던 지난 주보다 잘 들려서 좀 다행스러웠다. 
2주만에 독일 학회에서 미하이 교수가 돌아와서 대수기하 수업 듣고 인사했는데, 본래 월요일 오후마다 수업 마치고 핫숀책 내가 본 거 토대로 대화했었는데 지난 2주간 책 어디다 쳐박아뒀는지도 잊어버리고 있었어서 핑계로 피곤하실터이니 다음주부터 대화하자고 했더니 너가 괜찮으면 나는 괜찮다길래 읔 하면서 허둥지둥하며 다음주로 미루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핫숀책 보기 시작했다. 
티칭 외 시간에는 확장하고자 하는 리서치하는 문제의 기존의 논리적인 셋팅들을 공부하고 뜯어보며 마땅히 부딪쳐야 하는 지점들에 닿은 것 같아서 좋았다. 이게 정말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고민하는 지점들에서 좀 더 진행이 되었으면 해서 부지런히 해볼 듯 하다. 
현철이와 저녁 늦게 한차례 대화하고 체육관 한주만에 들렸다와서 밤에 집에 돌아와서 방에서 긴옷들 조금 꺼냈다. 이제 반팔 입을 날씨는 확실히 지나가는 듯 하다.

2017년 10월 4일
오후에 수업 하나 듣고 리서치하는 문제 고민하다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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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기 아빠 입니다. 유튜브 '수학의 즐거움, Enjoying Math'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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