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끝판왕의 등장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4/05/22
이덕일의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라는 책을 내놓았다. 1권은 선사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 2권은 조선시대에서 현대사까지 다루고 있다.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1권 (예스24)
유사역사학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떻게든 과거의 영토를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있다. 이 사람들의 고대 영토 지도를 한번 보자.
1권 204쪽
백제가 중국 땅을 한반도보다 더 크게 차지하고 있다. 고구려 영토는 대체 어디까지인지도 알 수가 없다. 백제는 일본에도 터무니없을 영토를 가지고 있다. 가야 역시 한반도보다 일본 영토가 더 크다. 이쯤 되면 이 나라들은 한반도의 국가가 아니라 하겠다.

그럼 이번에는 통일신라(이 책에서는 "대신라"라고 쓴다) 지도를 보자.
1권 303쪽

영토가 저 정도면 고구려 영토까지 모두 차지한 셈이 된다. 그럼 어떻게 이렇게 큰 신라 영토가 가능했을까? 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대신라의 북방강역은 신라의 태종 무열와과 당 태종이 두 나라를 무너뜨릴 경우"평양 이남과 백제 땅은 신라가 차지한다."고 영토분할 협정을 맺은 데서 비롯되었다.

이덕일 일당은 <요사>를 근거로 요동의 요양 또는 하북성 노룡현이 평양이었다고 주장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그럼 지금의 평양은? 여기는 고구려의 한성이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평양성에서 발견된 "각자성석"을 든다.

각자성석이라는 것은 성벽을 이룬 돌에 글자가 새겨진 것을 가리킨다. 조선 한양 성벽에도 이 각자성석이 여럿 있다. 여기에 성을 쌓은 책임자를 명기하는 것이다. 

평양성 각자성석은 지금까지 모두 5개가 발견되었다. 그중 제 4석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병술년 12월 중 한성 아래 후부의 소형 문달이 맡아 여기부터 서북쪽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덕일 일당은 "한성 아래 후부의 소형"이라는 말에서 한성이 나오니까 여기가 고구려의 한성이라는 것이다....
이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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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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