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안티에이징' 시대... 수명 연장, 윤리적 문제 없을까?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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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By 에밀리 앤시스(Emily Anthes)
반려견 수명연장 치료제가 현실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치료제 개발 성공의 의미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로열(Loyal)이 진행하는 연구에 참여한 11살 시추 ‘렌조’. 로열은 반려견을 위한 수명연장 치료제를 출시하려는 여러 생명공학기업 중 하나다.
반려견의 삶은 보통 예측 가능한 궤적을 따른다. 귀가 축 늘어진 강아지는 밥그릇에서 잠들던 어린 시절을 지나, 늘씬한 다리로 다람쥐에게 끝없는 관심을 보이며 쫓아다니는 사춘기에 접어든다. 그 후에는 신중하게 고른 장소에서 낮잠을 즐기고 능숙하게 주인을 반기는, 전형적인 개의 습성을 보이는 성견으로 자라날 것이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관절은 뻣뻣해지고 주둥이의 광택은 사라진다. 그리고 어느 날, 너무나 빨리 찾아올 수밖에 없을 그날에, 살랑대던 꼬리는 움직임을 멈출 것이다.

“반려견을 입양한다는 건 미래의 아픔을 입양하는 것과 같아요.”

로디지안 리지백 종 반려견 세 마리와 뉴욕에 살고 있는 에밀리 애덤스가 말했다. “지금부터 이별할 때까지 많은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있는 일이죠. 하지만 개는 우리보다 수명이 짧아요.”

과학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반려견 수명연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화요일, 생명공학기업 로열(Loyal)은 치료제 출시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발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로열에 보낸 서한에서 “귀사가 제공한 데이터는 효과에 대해 합당한 기대가 존재함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통보한 것이다(로열은 이 서한의 사본을 뉴욕타임스에 제공했다).

이것은 로열이 기밀상의 이유로 확인을 거부한 이 약이 ‘확장된 조건부 승인’을 받기 위한 요건을 충족했음을 의미한다. ‘확장된 조건부 승인’이란 기존에 충족되지 않은 보건상의 필요를 충족하고, 까다로운 임상시험이 필요한 동물용 치료제에 대한 신속 승인을 말한다. 반려동물 소유주들은 아직 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고, 로열의 안전성 및 제조 데이터에 대한 FDA의 검토 절차도 남아 있다. 하지만 로열이 희망하는 대로 2026년에 조건부 승인이 난다면, 로열은 대규모 임상시험이 완료되기 전에도 반려견 수명연장 치료제 판매를 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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