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세상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09/29
넌 어디쯤 있는 걸까? 네가 가 있는 세계는 너무 깊고 넓어서 나는 사라진 너를 찾을 수가 없어.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갈 때마다 풀어야 하는 수많은 상징들과 의미들, 무수한 문제 속에 길을 잃어. 

   낯선 곳에서 너를 잃어버리고 혼자가 될까 두려워진 나는 양손으로 나팔을 만들어. 애써 만든 나팔을 입가에 대고 있는 힘껏 네 이름을 불러.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퍼져나가고, 마침내 너는 내가 알지 못하는 비밀로 가득한 숲에서 나와 내게 메아리가 된 소리를 되돌려 주지. 

   때론 혼자서 기다리기가 너무 지쳐 다른 세상을 탐험해 보기도 해. 그곳엔 겹겹이 쌓인 나이테들이 가득하고, 얼마 전에 새로 생긴 선들이 가장 흥미로워. 나는 마치 요정이 된 것처럼 새로 생긴 선을 따라 거대한 나무를 한 바퀴 돌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 위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고자 한다
261
팔로워 94
팔로잉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