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하는 결혼식
2021/11/23
저는 코로나19가 한참 심했던 2020년에 결혼했습니다.
원래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없었어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생각은 많았지만
굳이 '식'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고
만약 가능하다면(양가가 허락한다면) 스몰 웨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어요.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장소, 시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당시 남자친구는 장남이었기에 스몰 웨딩을 하기에는... 제 욕심 같았어요.
그래서 남들 다 하는 일반적인 예식장 예약도 하고, 청첩장도 주문하고, 뭐 그랬습니다.
TV를 틀면 온종일 코로나 확진자 이야기가 나왔지만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었어요.
비극적이게도 그렇지 못했지만요
이런 분위기에서 저는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1. 이러다가 결혼 못 하는 거 아니야?
2. 이러다가 결혼식을 안 할 수도 있겠는데?
근데 주변에서 걱정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00야 너 결혼식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내 주변 사람들은 결혼을 미뤘다고 하더라고. 너는?"
제가 그때 피해의식이 있었는지 그게 걱정의 목소리가 아니라
"너 진짜 이 시국인데 결혼해? (이기적이다)"라는 의견으로 들리더라고요.
정해놓은 날짜까지 두 달이 ...
글쓰기가 워낙 어렵고 쑥스럽고...긴장되는 지라
직장인B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게되었습니다.
얼룩소의 실험에 참여해 보려구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