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지 않고 밥 먹기.

김인호
김인호 · 글 한 줄 쓰는게 유일한 취미생활
2022/02/04
 오늘 저는 밥을 먹으러 나가기 전 와이프와 약속을 했습니다.

-여보 우리 오늘은 밥 먹을 때 핸드폰 꺼내지 말고 먹어볼까?

-왜?

-그냥 오늘은 밥 먹다가 사진 찍을려고 기다리지 말고 뜨거울 때 바로 먹고 싶어서 :)

-음, 좋아. 그런데 인스타그램 스토리도 안돼?

-응 !!

그렇게 약속을 하고 저희는 평소 자주 가던 솥뚜껑 삼겹살 집을 찾아가
아마도 처음으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 놓고 고기를 구웠습니다.

이런 비쥬얼을 흘려 보낸다는게 아쉽다는 와이프의 말과는 달리
와이프는 고기를 굽는 저를 오랫동안 지켜봐 주었습니다.

고기를 한 점 싸서 먹고는 저희의 시선이 허공에서 곂쳤습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핸드폰이란 걸 내려 놓으니 우리 사이에 정말
많은 시간과 공간이 존재 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미리 알고 핸드폰을 놓고 밥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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