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함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듯 솟아오르는게 느껴진다
소름이 돋고 목덜미까지 움츠러들고
손잘 놓을 곳 또한 사라져 버린 듯 다 불편해져 버린다

사소한 소리, 웅성거림, 나를 부르는 듯한 모든 것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애절한 마음


다 너무 괴로워지고 툭 툭 튀어나오는 상처들이 내 입에서 내뱉어져 비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미 아픈 내 속을 모른다는 듯
나에게 그대로 꽂혀버렸다

가끔 나를 괴롭히듯 찾아오는 그런 하룻밤에는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답답함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건지
차오르는 눈물은 막을 길이 없다

나를 지치게 하는 내 감정의 폭발
그 현상의 근원을 느껴보려 하는 것조차 나를 울리는 그런 밤이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