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마릴린 · 전직 선생, 현직 무직.
2022/10/17
"오늘은 조개 까놓은게 다 팔려서 없네. 어쩌지.""없어도 돼요............이거..드세요.""어머나, 이게 뭐야. 이러면 안 되지.""약소한 거예요. 여름동안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몸보신용.""에구, 내가 줘야하는데.......고마워라. 고마워요. 잘 먹을께.""네. 추석 잘 보내시고요."
   
기분 좋은 날이다. 내가 사람다운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더욱 더.동네 시장 앞 좌판에서 조개를 파시는 아줌마와 오랜 단골인 나와의 대화이다.우리의 인연이 거의 20년을 넘었지 아마?그래서 애들 성장하는 것도 다 보시고, 내 직업까지도 꿰뚫고 계셨던....
   
4계절 내내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신다. 아주 작은 좌판에서 조개류만 파신다.살 때마다 덤으로 주시는 게 점점 많아진다. 이래도 되나 할 정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중학교 선생으로 31년 근무하고 명퇴.
933
팔로워 206
팔로잉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