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
이동민 인증된 계정 · 문명사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입니다.
2022/09/11
죽은 사람을 위해 공 들여 만든 음식을 다 식혀 바친다는 구절에 백번 공감합니다. 이 문구를 보면서, 중국에서 이어져 온 왜곡된 식인 풍습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루쉰(魯迅)의 걸작 『광인일기(狂人日記)』의 마지막 구절을 장식한 주인공 광인의 절규가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저는 상상을 초월하는 효자, 효부 집안에서 자라났습니다. 사교적이지 못하고 신체가 약한 반면, 혼자서 책 읽기를 즐겼고 매사에 호기심이 많았던 제게 이는 지옥이었지요. 사내 자식이 내성적이다, 집안 형편 생각 않고 책이나 보고 이상한 데 빠져 있다, 사회성이 결핍되었고 사회를 모른다 따위의 이유로 막심한 구박을 받았으니까요. 왜 그랬는가를 이해하는 데는 무려 30~40년이 걸렸습니다. 자식은, 특히 사내 자식(맏이)은 대 이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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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발밑의 세계사』,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 저자. Journal of Geography(SSCI) 편집위원. YTN2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패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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