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사라진 16살 어린 학도병

윤슬
윤슬 · 당신을 그리워하며 씁니다.
2023/02/02
임진각에 다녀왔다. 
곤돌라를 타고 민통선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전시관에서 전시 중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를 보았다.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

이우근 -1950년 8월 10일, 쾌청 -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十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二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니,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니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 옆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디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엎디어 이 글을 씁니다. 
괴뢰군은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저희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괴뢰군 수는 너무나 많습니다. 
저희들은 겨우 七一명 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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