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지금] 20세기의 완주

alookso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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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20세기를 상징하는 손이 21세기를 상징하는 손에 바톤을 넘겨주고 있다. 출처: alookso
2001년 1월 1일, 세계는 20세기를 떠나보내고 21세기를 맞이했습니다. 20세기는 역사가 되고 21세기는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된 순간이었죠. 하지만 20세기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과거의 전통과 유산은 몇몇 사람들에 의해 그 명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민주주의 시대에서 군주제라는 옛 전통을 지켜온 인물이었습니다. 진중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전통을 지키는 그녀의 모습은 20세기의 유산에 존재 가치를 불어넣어 주는 지지대였습니다. 그녀가 9월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습니다. 존경받는 전통의 수호자는 작별을 고했고, 간신히 이어져 오던 20세기의 한 전통은 이제 그 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오늘은 엘리자베스 2세를 돌아보며 과거와 현재를 한 번씩 돌아보고자 합니다.

  •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의 96년 발자취부터
  • 21세기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현재의 도전까지

alookso 큐레이션이 전해드립니다.

20세기의 완주: 엘리자베스 2세의 발자취

왕관을 쓴 엘리자베스 2세, 사진은 흑백 사진이다. 출처: 셔터스톡
엘리자베스 2세는 70년간 왕좌에 앉아 있었습니다. 긴 집권 기간만큼 평가 역시 다양합니다. 각종 추문으로 흔들리는 왕가를 지킨 수호자이자 오랫동안 영국 연방을 대표해온 정신적 지주였지만 그 존재 의미를 끊임없이 의심받기도 했습니다.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의 유산을 끝내 매듭짓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양한 평가 속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는 대중의 존경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격변하는 시대 속에 자신만의 역할을 구축해 군주의 존재 의미를 증명해냈고 대중은 그런 그녀를 존경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한 후 뉴욕타임스는 여왕의 인생을 다룬 부고 기사를 냈습니다. 왕실을 이끈 수장의 삶부터, 말과 행동으로 대중을 움직이던 미디어 퀸으로서의 삶, 다양한 사건 속에서 96년의 세월을 살아낸 한 개인의 삶까지, 기사는 여왕의 인생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편 그 안에는 20세기의 격변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기사는 그녀와 함께 저무는 20세기를 향한 헌사이기도 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집권기 동안, 사회적 격변은 왕실이 거부할 수 없는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여왕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중략) 여왕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어떤 유명 영화 배우나 기업 경영진만큼이나 노련하게 다듬고 또 다듬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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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도전: 기후 위기

가뭄으로 땅이 메말랐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엘리자베스 2세는 격변의 20세기에서도 자신의 속도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그런 여유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기후 위기라는 도전이 인류의 존립을 위협합니다. 9월 1일 파키스탄은 전례 없는 폭우로 국토의 1/3이 잠겼고 1,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프리카 동부는 4년째 가뭄이 계속되고 유럽은 폭염으로 역대 최고 기온을 갱신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는 이상 기후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지구 온난화가 기존의 기후 패턴을 깨트리고 있으며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기후 위기가 기상 이변의 영향을 더 넓게, 더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후 위기에 더 큰 책임이 있는 부유한 국가들이 속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기후 변화가 이상기후 현상을 더 심각하게 만든 건 의심할 여지 없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이 그로 인한 최악의 피해에선 한발짝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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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도전: 에너지 쇼크
피같은 붉은색으로 OIL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드럼통이 줄지어 나열되어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서방국가와 러시아 사이의 대립은 에너지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를 제재하자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석유 공급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합니다.

에너지 수출·수입의 판세도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캐나다, 호주 및 기타 산유국은 에너지 전쟁의 수혜를 얻고 있습니다. 반면 폴란드,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터키, 대한민국 등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쟁의 여파는 당사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곧 찾아올 혹독한 겨울을 넘길 대책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경제적 이익이 전쟁 자체의 외교적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신흥국들은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지만, 에너지 위기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국가들을 강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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