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와 트럼프

최정현
최정현 · "달🌕이 될게"
2023/02/16
어제(15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태영호 의원에게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발언을 자제"하라는 취지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 13일 제주합동연설회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습니다.
kbs
어제 제주 4·3 평화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무고한 희생을 당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면서 민족 분단의 아픔을 다시 체험했습니다. 4·3 사건의 장본인인 김일성 정권에 한때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유가족과 희생자 분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빕니다.

당연히 논란이 일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그렇습니다. 4·3사건에 대한 인식, 4·3사건과 김일성 사이의 연관성의 문제입니다.

태영호 의원의 발언을 보면 '고도의 돌려까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태영호 의원의 '4·3사건의 장본인인 김일성 정권'이라는 말과 연설회가 끝난 이후에 배포한 보도자료의 제목, '제주 4·3 사건, 명백히 北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을 보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4·3 희생자에 대한 사과를 말하면서도 북한과 김일성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떠올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 당시 원고에 'from the Corona Virus'라고 적힌 부분 중 'Corona' 부분을 굵은 펜으로 긋고 그 위에 'CHINESE'라고 적었습니다.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자빈 보츠퍼드 트위터 캡처
4·3 유족들의 걱정처럼, '해묵은 색깔론을 뒤집어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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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 꼰대 정치에 이의 있습니다' 공동 저자 - 전 CBS X FLO 이슈 FLEX 응답하라 꼰대정치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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