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올라탄 '야쿠르트 아줌마' - ‘코코’의 등장과 관리/통제되는 노동
2023/02/17
현재 HY(한국야쿠르트)의 주력 배달장치로 사용되는 ‘코코’는 배달원이 발판 위에 탑승해 이동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기존 1세대 구형 전동카트가 가볍게 밀면서 전진하는 형태였다면, ‘코코’는 두 발로 올라 탄 상태에서 운행 가능하다. ‘코코’의 최고 속도는 시속 8km인데, 이는 영업점에서 2.5km 떨어진 배달 장소까지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코코’에는 24시간 냉장시스템이 가동되는 저장고가 탑재돼 제품 보관과 운반이 보다 편리해졌다. 1세대 코코에 설치된 220L 용량의 냉장고에는 65ml의 야쿠르트가 3,300개 이상 들어가며, 150ml의 제품은 1,400개까지 담을 수 있다. 3세대 코코는 크기다 더 커져 이보다 저장 능력이 늘었다
2021년 ‘코코 3.0’의 개발과 함께 ‘HY’로 사명을 변경한 한국야쿠르트는 장비의 보급률을 90% 이상으로 늘려 현재 1만 대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HY는 ‘코코’의 생산 및 수리를 전담하는 자회사 ‘HY MOTORS’를 설립했다. ‘코코 1.0’ 모델을 개발 위탁한 '대창모터스'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2017년 2.0 모델부터는 ‘HY MOTORS’가 기술개발과 생산 및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2014년 처음으로 개발 보급된 1세대 '코코'는 2017년 한차례 개량돼 ‘코코 2.0’ 시대를 맞는다. 2021년에 개발 출시돼 현재 보급되고 있는 신형 모델은 ‘코코 3.0’이라 불린다. 현재 기종은 이전 모델에 비해 배터리(8.3kWh 리튬이온), 냉장고 용량(220L→260L), 탑승자 환경 및 안전장치(핸들 열선, 긴급/자동 제동 센서, 발판 크기 확대, ...
@큐리스. 네.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름까지 정확하게 아는 분들은 많이 없을 겁니다. 보이는 것과 이면에 감춰진 여러가지 내용들도 함께 보고 이해해보자는 마음에서 써봤습니다. 읽어주셔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이 장비의 이름이 궁금했어요. 코코라고 불렀군요.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최첨단을 달리는구나..이런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강부원 님 어느 정도 공감해요. 사실 직원을 배려해서 만들어 준 것이 아닌 조금 더 많은 제품과 이동의 편의성으로 장기간 근무로 매출을 증대 시키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여성들의 직업을 빼앗아 가는 일이 되겠네요. 배달 로봇, 키오스크도 정말 문제죠.
@달빛소년. 기술적 대상물로서 코코의 등장과 활용에 관심이 많습니다. 첨단의 기계 장치이자 미래의 수송수단이 될 것이 명약관화한 전기차를 '야쿠르트 아줌마'가 가장 먼저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 근대적 과학 기술들이 최초로 개발되고, 전화기, 축음기, 타자기 같은 것이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여성의 직업과 연관된 장치로 사용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더 발전하게 되면 그 기술들과 접목돼 등장했던 전화교환수, 비서와 같은 여성들의 직업은 가장 먼저 사라져 버리죠. 저는 '코코'와 같은 전기차도 이런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재미있게 읽지만 이번 편은 더 재미있었습니다. 야쿠트르와 회사의 매출은 쿠팡 등의 대형 플랫폼과 편의점, 마트 등의 엄청난 성장으로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위에 보면 더 이상 그런 유제품을 잘 소비하지 않아요. 우유 등의 단체 급식도 하지 않고 뭔가 좀 시대가 변화해서 사람들의 입맛이 바뀐 느낌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냉철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똑같은 사양이라도 남성용 제품의 규격이 크게 만들어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노골적으로 ‘여성용’인거예요. 그런데 보통 한국 여성의 발크기는 20-24mm 정도니 ‘그런 대접을 해도 괜찮은 집단’이라는 인식 혹은 개발 당시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에 예산을 들여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요한건 야쿠르트와 입금…
어제 시장에서 코코 뒤를 지나가는데 훤히 드러난 아줌마 뒷모습이 그렇게 춥고 위험해 보이더라고요.
@홈은. 코코가 처음 개발됐을 때, 탑승자 발판 폭이 20센티미터였어요. 야쿠르트는 수천 개 담을 수 있게 만들면서 그걸 배달하는 사람은 까치발을 하고 타게 만든거죠. 그냥 바르게 서서 타면 뒷꿈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햇볕을 가리는 차양막도 없었고, 비나 눈에 그대로 노출되는 거였죠. 유제품만 신선하게 보관했지, 비인간적인 기계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런 저런 요구로 인해 지금은 약간 개량됐지만, 탑승자 안전장치는 아직도 많이 미흡한 형편입니다.
코코에 올라타 보행속도보다 느리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점은
- 사고나면 즉사하겠구나
- 내내 서있으니 하체에 부담이 크겠구나
- 음식은 냉장시스템이 지켜주는데 야쿠르트 아줌마의
건강은 누가 지켜주나. 간이 선풍기도 안 달려있네
입니다…
방판이나 이동판매는 참 싸게 먹혀요. 인건비가 비싸도 제값을 안 쳐주면 이것만큼 가성비 좋은 판로도 없겠다 싶어요. 평당 이천하는 동네나 칠천하는 동네나 코코 한 대로 물건 팔 수 있으니 회사입장에선 손해볼 것이 없…
일상에서 냉철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똑같은 사양이라도 남성용 제품의 규격이 크게 만들어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노골적으로 ‘여성용’인거예요. 그런데 보통 한국 여성의 발크기는 20-24mm 정도니 ‘그런 대접을 해도 괜찮은 집단’이라는 인식 혹은 개발 당시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에 예산을 들여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요한건 야쿠르트와 입금…
어제 시장에서 코코 뒤를 지나가는데 훤히 드러난 아줌마 뒷모습이 그렇게 춥고 위험해 보이더라고요.
@홈은. 코코가 처음 개발됐을 때, 탑승자 발판 폭이 20센티미터였어요. 야쿠르트는 수천 개 담을 수 있게 만들면서 그걸 배달하는 사람은 까치발을 하고 타게 만든거죠. 그냥 바르게 서서 타면 뒷꿈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햇볕을 가리는 차양막도 없었고, 비나 눈에 그대로 노출되는 거였죠. 유제품만 신선하게 보관했지, 비인간적인 기계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런 저런 요구로 인해 지금은 약간 개량됐지만, 탑승자 안전장치는 아직도 많이 미흡한 형편입니다.
코코에 올라타 보행속도보다 느리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점은
- 사고나면 즉사하겠구나
- 내내 서있으니 하체에 부담이 크겠구나
- 음식은 냉장시스템이 지켜주는데 야쿠르트 아줌마의
건강은 누가 지켜주나. 간이 선풍기도 안 달려있네
입니다…
방판이나 이동판매는 참 싸게 먹혀요. 인건비가 비싸도 제값을 안 쳐주면 이것만큼 가성비 좋은 판로도 없겠다 싶어요. 평당 이천하는 동네나 칠천하는 동네나 코코 한 대로 물건 팔 수 있으니 회사입장에선 손해볼 것이 없…
@강부원 님 어느 정도 공감해요. 사실 직원을 배려해서 만들어 준 것이 아닌 조금 더 많은 제품과 이동의 편의성으로 장기간 근무로 매출을 증대 시키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여성들의 직업을 빼앗아 가는 일이 되겠네요. 배달 로봇, 키오스크도 정말 문제죠.
@달빛소년. 기술적 대상물로서 코코의 등장과 활용에 관심이 많습니다. 첨단의 기계 장치이자 미래의 수송수단이 될 것이 명약관화한 전기차를 '야쿠르트 아줌마'가 가장 먼저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 근대적 과학 기술들이 최초로 개발되고, 전화기, 축음기, 타자기 같은 것이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여성의 직업과 연관된 장치로 사용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더 발전하게 되면 그 기술들과 접목돼 등장했던 전화교환수, 비서와 같은 여성들의 직업은 가장 먼저 사라져 버리죠. 저는 '코코'와 같은 전기차도 이런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재미있게 읽지만 이번 편은 더 재미있었습니다. 야쿠트르와 회사의 매출은 쿠팡 등의 대형 플랫폼과 편의점, 마트 등의 엄청난 성장으로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위에 보면 더 이상 그런 유제품을 잘 소비하지 않아요. 우유 등의 단체 급식도 하지 않고 뭔가 좀 시대가 변화해서 사람들의 입맛이 바뀐 느낌도 있습니다.
항상 이 장비의 이름이 궁금했어요. 코코라고 불렀군요.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최첨단을 달리는구나..이런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