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24
어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독은 좀 풀렸나. 부부상봉은 잘했냐. 집엔 별일 없더냐.  여행 후 안부 전화였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따로 설악산이니 찾아 단풍놀이 안가도 될 만큼 하늘도 가로수도 너무 예쁘다.
그건 대구, 서울 얘기고 내가 사는 강원도는 죙일 흐리고 으시시하고 을시년스럽기 짝이 없는 날씨였다.
그렇게 온종일 우울을 선보이다가 결국 오후 늦게 비를 찔끔찔끔 뿌리기 시작했다.
여기 날씨는 우울 그 자체에 비까지 온다고 했더니 친구는 정말 그렇다고? 하며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다.
좁은 한국 땅에서 이렇게나 기후가 틀리다니.
그래도 다행이다. 요즘 너무 가물어 배추 무 들이 목말라 하는데 약간의 비라도 단비가 될 것 같다.
그 대신 겨울이 한 발짝 더 성큼 다가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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