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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Min · 경제, 역사
2022/07/23
1. 민주화운동 서사와 성평등 문제

민주화운동에서 왜 여성은 피해자/희생자의 어머니 혹은 아내일까. 가부장을 잃은 상황에서 그 역할을 해야 했던 여성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먼저 떠나간 남편과 아들을 그리워하는 여성만이 남았다. 어느 '오월어머니'를 소개할 때는 '아버지를 잃은 어린 아들의 어머니'라는 설명이 붙었다. 그렇게 여성은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존재, 특히나 가부장제 내에서의 존재로만 자리한다. 여성 홀로 '오월의 ○○○'으로 호명될 수는 없을까? 민주화운동은 남성만 했을까? 여성의 이름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왜냐하면 민주화 운동의 과정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을 성별로 분류하면 상대적으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거든요.

하나만 예를 들죠. 

사망자의 연령별·성별 조사표를 보면 21~30세가 77명으로 전체 162명 중 48%, 남자가 149명으로 92%를 차지하고 있으며, 직업별로는 무직자에서 회사원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사망원인별로는 총상이 124명으로 전체의 77%에 이른다 (출처).

여성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여성들도 참여 많이 했죠.

다만 '상대적으로' 따져 볼 때 최전선에 앞장서서 가장 피를 많이 본 사람들을 (죽거나 장애자가 되거나 심하게 다친 사람들) 성별로 분류하면 남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현실이 이런데 "민주화 운동의 서사에서 왜 여자의 참여 비중이 남자에 비해 적게 나타나는가. 부당하다. 공평하게 남녀 반반 해라"라고 하는게 무리 아닐까요?

이걸 가지고 여자 입장에서 억울하다고 하는 건, "출산, 임신에 관련해 겪는 고생과 고통에 관해서 왜 여자들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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