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래순
봄이다. 찔래가 새순을 부쩍 내밀고 있다.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 추억 한 자락이 나를 반긴다. 여리고 통통한 새순 한 줄기를 잘라서 아직 여린 날카로움을 내민 가시와 껍질을 벗겨 내고 깨물어 본다. 상큼 쌉싸름한 풀맛이 입안에서 봄향기로 퍼진다. 건강한 봄을 맛본 느낌으로 내내 기분이 개운하다. 겨울의 긴 동면 동안 중력에 짓눌린 몸과 마음이 봄만 되면 중력이 사라진 아지랑이마냥 마음은 벌써 산으로 들로 헤매고 있다. 봄 기운으로 샤워를 하고 나니 아주 개운하다.
숲 속 산책로에서 만나는 찔래순 하나로 내 봄은 이렇게 내 곁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깨어서 느끼고 즐기며 사는 인생은 찔래순 하나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흐르고 있는 봄을 살뜰히 느끼며 마주하며 찰나를 느끼며 살고 싶다.
숲 속 산책로에서 만나는 찔래순 하나로 내 봄은 이렇게 내 곁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깨어서 느끼고 즐기며 사는 인생은 찔래순 하나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흐르고 있는 봄을 살뜰히 느끼며 마주하며 찰나를 느끼며 살고 싶다.
인생의 한 고비 넘어가는 고개마루에서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을 조망하면서 지금 발딛고 있는 여기를 느끼며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는 일상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