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타로카드 이야기

아완
아완 · 내 작은 서랍속의 바다
2021/12/05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회적 존재라고 불리던 인간들이 서로를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 자체가 금지되면서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그 달라진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강한 압력을 받게 되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누리던, 혹은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일들 모두가 사실상 금지되었다. 내 인생을 즐기기 위해 하던 것들을 참는 건 그럭저럭 견딜만했지만 내가 생존을 위해 당연히 해야 했던 일들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자 혼란이 찾아왔다. 살기 위해 하던 일이 사라진 그 공백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혼란은 내게만 찾아온 것이 아니었는지 사회 전반에 음울한 기운이 깔렸고 사람들은 그것을 코로나 블루라고 이름 붙인 후 극복하자고 목소릴 높였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심리테스트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SNS에는 각양각색의 심리테스트가 하루 하나씩은 소개되었고 MBTI 붐이 다시 일어났다. MBTI 유형에 따라 나는 어떤 성격이라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일종의 유희가 되었다. 당연한 것처럼 거기에 같이 휩쓸려있던 나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성격이 이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이 혼란을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나에겐 조금 다른 것이 필요했다. 내 성격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이 혼란을 극복해낼 수 있는 방안 같은 것이. 그러다 타로카드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무언가 큰 의미를 갖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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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디 좁은 공간에서 그래도 넓고 큰 것을 향해 손을 뻗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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