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욱 박사의 철학과 사상 해설]: 큰 것이 작은 것에 들어가는 일리(大入小의 一理)

나반의 정원
나반의 정원 · 정치학과 국제 관계 및 불교에 관심
2023/02/12
 
백성욱 박사 사진, 백성욱연구원

백성욱 박사의 삼지사회조직론은 위에서 본 20세기 초 과학발전의 성과와 한계 및 신지학의 이론들을 한민족 고유사상과 불교 철학 등을 종합하여 발전시킨 독창적 작품이다.

그의 이론은 1926년 1월 5일~2월 5일 동아일보에 연재한 “큰 것이 작은 것 에 들어가는 일리(大入小의 一理)”라는 논문(논문1로 표시)에서 시작하여 문집에 실린 “대우(大宇)의 생적(生的) 준칙과 인류의 생적 준칙”(논문2로 표시)에 좀 더 보충되었다.

그러나 논문으로 완성은 못 보고『인류 문화사 특강』과 금강경 강의 등에서 보완했 다. 연구자로서 아쉬운 부분이다. 논문1은 우주가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결국 하나의 이치로 돌아간다는 이론이 인도의 니야야 학파에서 시작되었음을 제시했다. 그러나 니야야 학파는 이에 대해 확실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데 석가모니 붓다에 이르러 그것이 외적 존재나 신이 아니라 내적 의미인 인간적 영지(靈智)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았다.

우리 마음속에 신적 지혜에 해당하는 반야 지혜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신지학과 영지주의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있다. 백성욱 박사는 독일 유학 때 독일 신화사 천주교 의식 등을 연구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영지주의에 대한 이해가 깊으셨을 것이고 현대판 영지주의라 할 수 있는 신지학과 루돌프 슈타이너의 작품에 관심을 두셨을 것 같다.”

백성욱 박사는 붓다의 대입소(大入小)의 일리(一理)는 마명(馬 鳴, 아스바고사)에 의해 크게 선양되었으나 중국에 전해지면서 중국어의 불완전함으로 말미암아 빛을 발하지 못하였는데 한국에 와서 원효의 해설로 빛을 발하였다고 평가하였다. 그는 원효의 금강 삼매경론을 당시 한국에서는 구하지 못하였는데 오히려 중국에서 원효의 저작을 해동소라 하여 존중하고 평가하고 있어 그곳에서 해동소를 보았다고 술회하고 있다.

“만일 원효의 천재로 외국어인 중국문 즉 한문을 말고 반도어인 모국어로 학술연구에 착수하였다 면 얼마나 더 가치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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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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