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마네킹 그리고 가발

sin
sin · 무서운 이야기..
2022/07/28








                                                         글 sin 그림 srn





대학교 기말 시험 끝나고

늦게까지 놀다가 귀가하던 날이었어




아파트 분리수거장을 지나는 중에
누군가 나를 보는듯한 시선이 느껴져서
그쪽을 봐보니

일하고 계신 경비아저씨 옆에
마네킹이 서있더라..

그리고 그 마네킹 머리에 가발도 씌워져 있었는데

내가 머리숱이 적은 데다 이마가 넓은 편이고
가발이 예쁘기도 했기에 왠지 내가 쓰면
너무 잘 어울릴 거 같아서
경비아저씨에게 여쭤봤어



"안녕하세요~ 혹시 이 마네킹.. 버려진 물건인가요?"
"어, 이거? 며칠 전에 누가 버린 것 같아..
이런 건 돈 내고 버려야 하는데 말이야..
cctv 돌려봐도 누가 버렸는지 나오질 않으니 원..."
"그럼 저.. 혹시.. 가발만 가져가도 될까요..?"
"어어, 그래~ 맘대로해~
어차피 누가 작정하고 버린 거 같으니까 상관없어"
"정말요? 감사합니다~"


내가 탈모는 아니라서 가발은 딱히 관심 없었는데..
이 가발을 보니.. 진작 하나 살껄 하며
지난날을 후회할 정도였어

"엄마~ 나왔어
빨리 이것 좀 봐봐~ 빨리빨리~"
"뭔데 그리 소란이야?
그리고 너 밤늦게까지 뭐 하다가.."








"히익!!!!"   




"엄마 왜그래?"


"아, 아냐 아무것도..
근데.. 너 오늘 미용했어?"
"방금 득템한 가발인데?
어때? 되게 잘 어울리지"
"그, 그래.. 되게 자연스럽네.."


어째서인지 엄마 반응이 좀 이상하긴했지만
나는 득템한 가발 때문에 신이 나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



그리고 그날 밤..

살면서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던 가위에 눌리게 됐어..
신기한 것도 잠시..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는데..

몸이 불편해 보이는 어떤 사람이
절뚝.. 거린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상한 걸음걸이로 내방 이곳저곳을 서성이다가
가발을 손으로 빗어주는거야..



나는 너무 무서워서 눈 꾹 감고 버티다가
결국 다시 잠이 들었어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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