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노래잔치

파란하늘 흰구름
파란하늘 흰구름 · 파란하늘 흰구름
2022/09/28
나란 사람 이리도 나약한 인간이었나......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또 졌으니 의지박약하도다.
라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였다. 끓인 물을 붓고 뚜껑을 닫으면서 딱 절반만 먹어야지 했는데 그만 국물까지 들이켜 바닥을 보고야 말았다. 그래서 소화도 시키고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볼까 하고 겸사겸사 밤마실을 나가기로 했다. 움직여서 칼로리 소모하고자 가볍게 겉옷만 걸쳐 입고 집 밖으로 나왔다.
가을 가을한 가을밤이었다. 그닥 늦은 시간은 아니었다. 한여름 같았으면 아직도 해가 떨어지지 않았을 시간인데 추분이 지나서인지 밖은 벌써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어둑어둑했다. 평일 저녁이라서 퇴근하고 모두들 곧장 집으로 들어갔나. 거리도 어째 좀 한산한 느낌이었다. 가로수를 지나칠 때마다 찌르찌르 찌르르르 귀뚜라미 노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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