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1
민복님의 글 첫 문장을 읽자마자 불문학자 피에르 바야르의 명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2008, 여름언덕)이 생각났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문학 이론을 굉장히 재밌는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목차가 바로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경우"입니다.
피에르 바야르의 주장 중 하나는 독서 그 자체를 신성시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책의 내용보다는 그 책이 다른 책들과 맺고 있는 관계를 파악하는게 먼저라는 거죠. 관련 내용의 일부분을 인용해보겠습니다.
피에르 바야르의 주장 중 하나는 독서 그 자체를 신성시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책의 내용보다는 그 책이 다른 책들과 맺고 있는 관계를 파악하는게 먼저라는 거죠. 관련 내용의 일부분을 인용해보겠습니다.
교양을 쌓은 사람들은 안다. 불행하게도 교양을 쌓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으나, 교양인들은 교양이란 무엇보다 우선 “오리엔테이션”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