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으로는 변신할 수 없다

김형찬
2023/05/25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되지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몸이 변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겁니다. 일정한 궤도에 올라설 때까지만 제 도움을 받고, 이후에는 스스로 힘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도 하는데, 왜 건강은 그대로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일반적인 사람들 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자신은 열심히 노력하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냥 한번 해보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다. 언론이나 의사 혹은 지인이 좋다고 하니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조금씩 해보면서 효과가 있는지 살핀다. 시쳇말로 간을 보는 것이다. 
   
그 방법이 우연히도 나에게 딱 맞거나, 병의 증상이 가벼울 때는 간만 봐도 낫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나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병의 뿌리가 깊다면,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변신을 해야 하는데 변장을 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이 자주 하는 말은 '나름 열심히 해요' 혹은 '노력해 볼께요'다. 남들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발만 물에 담그는 정도로는 수영을 배울 수 없다. 요다의 말처럼 '하거나 말거나 둘 중 하나' 지 '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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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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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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