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 하고 있는 세 가지 착각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0/02
이러면서 총선을 이긴다고 믿다니
 
 30년이 넘게 정치를 들여다보면서 정치평론을 했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을 바꾸겠다며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정당활동도 했고 큰 선거의 전략도 여러 번 다뤄봤다. 그러니 무엇이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길인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을 갖고 있다. 그런 내 눈에 요즘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용산 대통령실의 모습은 의아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떤 때는 선거에서 지는 길을 일부러 찾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이 글에서는 ‘용산’이 착각하고 있는 세 가지만 짚어보기로 한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1. 보수층 결집으로 총선 이긴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노인의 날에도 기어코 ‘공산 세력’ 얘기를 꺼냈다. 대체 노인의 날이 공산 세력과 무슨 상관이 있나 싶었는데 윤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한 얘기는 이런 것이었다.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 어르신들의 과거사로 거슬러 올라가면 공산 세력을 만나게 되는 것을 깜박 잊었다. 그 역사를 끄집어낸 윤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공산 세력을 정말 싫어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도 공산 세력을 싫어한다. 이제는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 길들여진 나 같은 사람은 ‘공산 치하’에서는 절대 못 산다. 젊은 시절에 사회주의 하자고 그랬던 것은 관념에서 나온 얘기지 삶에서 나온 얘기는 아니었던 게다. 그런데도 기회만 있으면 ‘공산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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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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