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이고 지고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1/19
이미지 출처. pixabay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갖고 싶어 하고 아홉을 가지고 있으면 열을 채우고 싶어 눈이 벌게지는 게 사람이라 했던가. 더럽게 책 욕심만 많아서 3주 전 도서관에서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빌려왔다. 나의 뇌는 하나요, 시간은 유한한데, 책을 많이 빌려온다 한들 뇌가 두 개가 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무한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란 걸 알면서도 무슨 생각으로.


다행히 눈은 두 개나 있다는 사실에 위안 삼아야 하나. 하지만 눈은 둘이라 해도 젓가락처럼 함께 움직여야 제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건만. 책을 많이 빌려온다고 하여 내게 주어진 시간이 그에 비례해 늘어나는 것도 아니요, 여태껏 읽어오던 속도를 내가 조절할 수 있어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아닌데 욕심을 줄이지 못한 내가 참 한심할 뿐이다. 그나마 돈이라던가 작고 반짝이는 물건 따위에 욕심내지 않는 나를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가방 하나 책을 가득 담아 이고 지고 집에 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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