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포스트(2017)' 리뷰] 혼돈의 중심에서 거장들이 외치다

김태혁
김태혁 인증된 계정 · 직장인 & 영화감독 & 크리에이터
2023/08/31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블록버스터의 황제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식까지 갖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그가 절박한 마음으로 꼭 2017년에 개봉하고자 12주 만에 제작을 마쳤다는 영화 <더 포스트>. 스필버그 감독은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로 홍보되었던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제작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더 포스트>의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꼭 연출하고 싶었다고 한다. 스필버그 같은 거장이 욕심 낼 정도로 뛰어난 시나리오였다고 하니 대체 누가 썼을까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신인 작가 리즈 한나의 각본에 영화 <스포트라이트(2015, 토마스 맥카시 감독)>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은 조시 싱어가 힘을 보탰다고 한다. 게다가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가 처음으로 같은 영화에 출연한 작품이 바로 <더 포스트>라고 하니 이 영화에 응집된 거장들의 에너지는 측정계의 한계를 가뿐히 넘어선다. 도대체 <더 포스트>가 무슨 이야기이기에 거성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을까?      
    최순실과 박근혜 일당의 국정 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경이로운 촛불집회 끝에 박근혜가 탄핵되기까지의 과정은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성취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할 때 어떤 혁명적 변화가 가능한지 함께 절감했다. 오랜 시간 숨죽이며 권력의 눈치를 보기 바빴던 언론이 열심히 일하자 세상이 뒤집어진 것이다.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서 올바른 언론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영화 <더 포스트>는 알려준다. 더불어 언론계에서 진실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취재 경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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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T 기업 '엑셈'에서 일하며 얼룩소와 브런치에서는 글로, 유튜브 '무비 프리즘' 채널에서는 영상으로 영화와 세상을 이야기하는 김태혁입니다 - (현) 직장인 & 영화감독 & 크리에이터 - 한겨레 영화 아카데미 영화 연출 워크숍 56기 수료 - (전) 한국경제TV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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