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죽은시인의사회 ㅣ 두 명의 피터팬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2/21




부모 세대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뽑자면 규율, 효율, 전통일 것이다. " LATTE IS HORSE(라떼는 말이야) " 라는 표어는 규율, 효율, 전통이라는 가치관을 축약한 것이다. 반대로 자식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서는 자유, 낭만, 쾌락(즐거움) 따위일 것이다. 영화는 두 세대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대립해서 갈등을 만들어낸다.  갈등을 만든다는 것은 이야기를 만든다는 소리이다. 예를 들어 << 13일 밤의 금요일 >> 과 같은 난도질 장르는 부모의 규율과 자식의 쾌락이 대립하는 성격을 띤다. 


이 장르에서 제일 먼저 살해당하는 부류는 브래지어나 팬티를 먼저 벗는 하이틴'이다. 빤스를 내리는 순간, 아버지는 괴물의 겉가죽을 뒤집어쓰고는 당신을 응징할 것이다. 하이틴 난도질 영화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 자식 새끼들아, 집 밖에서 함부로 빤스 내리지 마라잉 ! "  반면에 멜로 드라마는 부모의 효율과 자식의 낭만이 대립하는 장르다.  영화 << 타이타닉 >> 에서 부모는 딸을 부잣집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최고 효율이라고 생각하지만 딸은 부모 세대 가치관을 버리고 가난한 화가(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손을 잡는다. 비효율적인 낭만을 선택하는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 그녀는 부모 세대 가치관을 상징하는 < 대양의 심장 > 이라는 수백 억짜리 목걸이를 바다에 버린다. 그녀는 이 행위를 통해서 스스로 어른 되기를 거부한다. 다음 장면은 시간을 거슬러 그녀가 젊은 화가 잭을 만나는 것으로 끝난다. 
 
타이타닉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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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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