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씨
복사씨 · 비난의 고통을 공론화의 에너지로!
2021/10/30
제창할 것인가, 합창할 것인가, 
특정 정치인이 이 노래를 같이 부르느냐 안 부르느냐가 매 해마다 논란이 되곤 했었는데요. 
이 노래가 어떤 면에서 현재적 의미를 갖는지를 자세히 이야기해준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이 노래를 집회의 소음으로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이런 글을 읽다보면, 우리에겐 참 과분한 노래가 있구나, 부르는 자들의 자격없음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게 됩니다. 

[신형철의 뉘앙스]인간임을 위한 행진곡

입력 : 2020.05.28 03:00 수정 : 2020.05.28 03:05

‘임을 위한 행진곡’은 행진곡이다. 역사를 전진하게 하고 그 자신도 거듭나는 노래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된 정재일 편곡 버전을, 훗날 고전이 될 작품의 초연 현장에 있는 기분으로 들었다. 원곡의 멜로디를 장조로 바꿔 부른 에필로그 파트에서 정훈희의 목소리로 박창학의 가사가 노래될 때는 기어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탁월한 예술가들 덕분에 새삼 이 노래에 대해 생각했다. 한자어 ‘존재’가 ‘있는 자’이면서 ‘있음’ 자체이기도 하듯이, 우리말 ‘임’도 ‘있는 자’로서의 ‘당신’을 뜻하면서 ‘~이다’의 명사형인 ‘임(있음)’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당신’을 위한 것이자 ‘있음’에 대한 것이기도 하리라. ‘어떻게 있을(살) 것인가’에 관한 노래라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이 노래는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1982년 2월20일)을 기리기 위해 그로부터 몇 달 후 제작된 노래극 <넋풀이>의 마지막 곡이다. 함께 이승을 떠나는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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