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나는 아직도 세상을 배우고 있다.

스테파니아
스테파니아 · 늦깍이에 시작한 편순이
2022/02/27
게임사 취업, 바텐더 아르바이트, 식당, 콜센터, 어시스던트, 프리랜서 등 많은 일을 해보았지만 무엇을 하던 내가 만족하거나 부모님이 만족하신 일은 없었다. 
결국 주변을 만족시키지 못한 나는 나 자신 또한 만족 시키지 못했다는 생각과 함께 반려동물에게 기대어 살아갔었다. 반려동물은 내가 존재만 하고 있어도 나를 믿고 따라주었고, 기다려주었다.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몇년이나 집에서 앉아 일하던 난 산책을 하며 건강을 챙기기 시작했고, 시간에 대한 생각과 늦은 나이에 시작을 해도 늦지 않았단 말이 정말이구나를 깨달았다. 

이토록 작은 믿음은 나를 성장시켜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내 세상을 잃어버렸고, 모든 것에 손을 놓았다.
그래도 반려동물이 그동안 나를 지켜주었던 시간이 아주 헛되진 않았는지 이래선 안된다, 일어서야한다는 마음이 한켠에서 계속해서 움직였고 기어코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방 문 밖을 나설 수가 있게 되었다.

문 밖에 남아있는 사람은 친구 한 명과 가족들 뿐이었지만, 다시 시작해야겠단 마음으로 일을 찾아보려 했다. 하지만 1년 반동안 누워만 있었던 시간 때문일까,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고 나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2
팔로워 1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