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안 먹는데 정신과는 다녀요

오보람
오보람 · 삶의 다섯가지 보람을 찾아
2022/03/19
   우울증, ADHD 등의 이야기가 책으로, 또 유튜브와 방송으로 올라오면서 자신의 아픔을 공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지인들에게 정신과에 다닌다고 말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가지게 될 편견, 그로 인한 불이익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내가 살아있는 한 감당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 나에 대해서 실제로 아는 지인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을 것이고 누군가가 받아들여 주기도 바라지 않는다.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내가 덜 상처받을 수 있는 쪽일 거라 생각한다.

   나는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 2017년부터 여러 병원을 옮겨 다녔고 2019년부터 쭉 강남에 있는 한 병원에 다닌다. 정신과에 가면 기록이 남는다, 실비보험 가입에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간의 긴 사연이 있지만 생을 포기하려 높은 곳에 올라가기까지 했는데 보험 가입에 문제가 생기는 건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지금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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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은 생각만 끌어올려 팔딱팔딱 날뛰는 글을 씁니다. 신선한 생각은 가시를 발라내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말만 합니다. 글에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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