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민
김환민 인증된 계정 · 사회운동가
2023/09/14
권력이 없다는 착각을 지탱하는 '논리'

  이 연재글에서 꾸준히 언급하고 인용한 연구들을 교차 대조해 보면, 2030 남성들의 재밌는 사고방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여성과 남성은 동등하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가사분담 등에서 평등한 배분을 지향하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30대 이하에서는 남성도 가사 분담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든지 '평등의식이 발전하고 있다'는 장밋빛 해석이 흔히 나옵니다.
  2.  하지만 젊은 남성 상당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어찌되었든 사회적으로 열등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역' 등을 이유로, 남성의 능력과 헌신에 '무임승차'한다는 주장도 굉장히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성별임금격차와 고용차별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편한 일을 찾기 때문이거나 그만큼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논리를 이어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인 자신들을 더 채용하는 것이 '합리적 결정'이라는 생각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남성들은 '명시적으로 계량되지는 않는 무언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각종 연구에서 여성 노동자의 생산성이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밝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인식입니다.
    개드립닷컴, 남여 채용차별에 대한 신한카드 벌금형 판결 기사 게시물, 캡쳐 후 편집
  3.  남성이 더 높은 임금을 받아 가계를 보다 더 부양하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부하가 작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1번에서 말한 '공평한 가사 분담'에 대해서도 '남성의 분담률이 적은' 것이 '공정하다'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이는 기성 '산업시대 가부장' 세대 남성들의 사고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2030 남성들은 비용의 부담과 의무 이행에 대해 '산업시대 가부장'들과 결정적 차이를 보입니다. 데이트 비용도 1:1로, 결혼 비용도 동일 부담하는 게 평등하다는 주장은 여러 남초 커뮤니티, 그리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성징병에 대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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