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사적인 잊힌 꿈을 상기하며

엄윤진
엄윤진 · 대안적인 지식을 생산하는 생각공장
2023/02/22



지식을 쌓아가는 건 그래도

하루하루 공부하면 뜻이나 계획대로 돼 가는 것 같다. 인공지능이 도와주기도 하니까. 하지만, 인격을 성숙하게 하거나, 소위 사람이 되는 것 그건 참 늘 느끼지만 만만치 않다. 사실 어렵다. 십 대 후반 목사가 되려고 신학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성도들의 여러 질문(신학이나 성경에 관한)에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는 목사가 되기 이전에, 사람(인격적인)부터 되자가 인생의 목표인 때가 있었다. 그러다 또 그 꿈을 잊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풀리지 않는, 풀릴 것 같지 않던 신학적인 물음이 있었다. ‘예수는 누구인가?’가 내 화두였다. 이 물음에 답을 얻어야 제대로 된 지향을 갖고 목회하며 설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책과 고민으로, 고통을 느끼며 찾는 데만 젊은 날 10년을 쏟았다. 그러면서 그 고민이 끝나갈 무렵부터 아시아 종교(철학)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도의 오쇼에 관한 책, 노장자, 일본과 우리의 선불교, 그러다 팃낙한 스님과 달라이 라마로 시작한 불교 등으로 내 관심이 옮겨 갔다. 그러다 다시 우연히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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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학서인 <거짓 자유>(갈무리, 2019)와 실존주의 관련 책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도서출판 흔, 2021)을 썼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필진(문화평론가 2023). 개인의 고유성과 공동체란 가치 모두를 중시하는 자유 사회주의자(a liberal socialist)다. 헤겔이 말한 역사의 목적인 모든 이가 자유를 누릴 사회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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