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자유를 위해 나는 돈이 필요하다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여성의 자유를 위해 나는 돈이 필요하다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의 말에 따르면 먼저 돈이 필요하다. 그녀는 연간 500파운드 정도의 고정적인 수입이 사람의 기질을 엄청나게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나는 누구도 미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으니까요. 또 누구에게도 아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조건은 남녀를 불문하고 어떤 지적인, 예술적인, 그러나 비생산적인(돈을 버는 것을 생산이라고 생각한다면)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꼭 충족되어야 할 조건이다. 그래야 한 주제에 관해 여유를 가지고 깊게 고민할 수 있고, 고민의 결과를 타인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런 고민의 시간들 속에서 굶어죽지 않을 수 있다. 지적 자유가 물질적인 것들에 달려 있다는 그녀의 말이 꽤나 충격적이었지만, 곰곰이 되짚어보니 맞는 말이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자유는 공허할 뿐 아니라, 한 인간의 존엄성마저 짓밟고 타락시키기 때문이다. 구구절절이 말로 설명할 필요 없겠다...
두 번째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방.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고요히 생각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든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은밀한 장소. 이것 역시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누군가가 픽션을 쓰려면 꼭 필요한 요소다. 특히 여성에게는 이 문제가 절실하다. 언제부...
"키츠와 프롤베르와 그 밖의 천재적인 남성들이 몹시 견디기 힘들어했던 세상의 무관심이 그녀에게는 무관심 정도가 아니라 적대감이었습니다."
'프롤베르'가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