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을 돌보다8]어떤 가족을 선택해야 할까

소요 ·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 연구소
2024/02/28
나에게는 두 개(?)의 가족이 있다. 하나는 나를 만든 가족이고, 또 하나는 내가 만든 가족이다.

전자는 부모님과 내 동생으로 이루어진 원가족이고, 후자는 남편과 딸을 말한다. 엄마가 뇌출혈로 수술하고, 수두증이 생기면서 나는 원가족과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엄마가 아프기 전에는 부모님과는 1년에 기껏해야 명절 포함 대여섯 번 정도 만났던 것 같고, 남동생과는 1년에 한두 번 보는 게 다였다. 우리 가족은 자주 만나기보다는 각자 잘 지내는 것이 서로를 돕는 길이라고 믿으며 서로 자주 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반대다.

다행히 내가 만든 가족, 남편과 딸은 둘이 잘 지내는 것으로 나를 돕는다.

나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내 친구들도 남편과 딸이 엄마 간병의 최고의 조력자임을 인정한다. 우선, 딸이 부모의 절대적인 돌봄의 시기를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른 사람들도 딸은 어떻게 하고 엄마한테 와 있냐고 말하면 딸은 다 커서 괜찮다고 말한다. 딸은 15세 중3 청소년으로 밥만 챙겨주면 나머지는 혼자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아무리 잔소리와 간섭을 안 하는 엄마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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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씁니다. 죽을 거 같아서 쓰고, 살기 위해 씁니다. 예전엔 딸을, 지금은 엄마를 돌봅니다.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을 연구합니다. 잘 사는 기술과 잘 죽는 기술을 개발하고, 어쩌다 지방소멸도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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