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방에서 사는 청년
2024/05/30
A양(25세)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유독 마음이 쓰이는 사람이 있다. A가 그랬다. 기댈 사람이 필요해 보였던 A는 쓰레기로 가득 찬 작은 방에서 매일 저녁 도망쳐 나오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너무 좋아했지만,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 자꾸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 자신에게 질문이 쏠릴 때면 어쩔 줄 몰라 하며 행동이 과장되는 사람이었다.
내가 A를 처음 만났던 날, 다행히 그날 있던 사람들은 A의 행동을 귀엽게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A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경청 해주는 상황이 너무 오랜만이라며, 오래 묵은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사람들에게 꺼냈다. 다른 사람에게 질문이 돌아가는 순간이 못내 아쉬운지 자꾸 맥락 없는 자신의 이야기들로 다시 자신에게로 사람들의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A는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