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 통신15

흐르는강 · 사람사는 이야기
2023/06/08
< 도솔산 통신15 > 

일터에 왔다.
 일찍부터 덥다. 청량하지 않은 날씨 하늘은 미세먼지가 잔뜩 끼어있고 하루를 시작하는 뉴스들은 탁하기만 하다. 그래도 봄은 봄이어서 길가에 점점이 켜켜이 꽃들이 일어난다. 목련이며 산수유가 화선지 같은 아침에 뚝뚝 묻어나고 개나리도 길 옆에 줄을 긋는다. 논둑 밭둑에는 큰개불알풀이 환해지고 광대나물도 빨갛게 고개를 내밀고 있으리라. 주말지나고 도솔산은 무슨 꽃들이 일어났을까. 기총소사처럼 쏟아지는 봄햇살에 터져나온 그리움의 색깔이 짜장 궁금하다. 

처음 걷는 길이 서늘한 응달이어서였을까. 꽃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줄기마다 초록으로 띠를 이어가는 숲 어디 모퉁이에서 진달래 봉오리 짙은 빨강의 봉오리를 본다. 그리고는 한참 뒤 양지녁에 노랑으로 덮쳐오는 생강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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