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꿈의 숲, 신해철의 ‘유년의 끝’ 그리고 이태원 참사

김원
김원 · 구술사연구자
2024/01/19
         
@김원 촬영
    북서울꿈의숲, 서울에서 올림픽공원, 월드컵공원, 서울숲에 이어 4번째로 큰 공원이다. 오패산과 벽오산이 양편에 있고 전망대에 올라가면 북한산, 북악산, 봉오산, 용마산 그리고 아차산 등 수도 서울을 둘러싼 산들이 한눈에 보인다. 이곳은 그냥 큰 공원이 아니라 <드림랜드>라고 불렸던 서울 시내 최초의 테마파크였다. 당시 도봉구 번동으로 불렸던 이곳은 단골 사생대회, 백일장, 소풍장소 가운데 하나였다. 90년대 토토즐(=토요일토요일은 즐거워) 프로그램이 촬영되던 곳이기도 했지만, 2008년경 문을 닫았다고 알려졌고 그 뒤에 나도 이 곳에 무엇이 생겼는지 전혀 몰랐다.
@김원 촬영
      거의 10여년만에 찾은 서울랜드는 잘 정돈된 둘레길, 미술관, 도서관이 겸비된 멋진 전망대, 호수, 사슴방사장 등 2-3시간 정도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외 주의깊게 주변을 돌다보면 신해철 벤치가 있다. 2015년 고인의 팬클럽이 작은 벤치를 만들고 ‘넥스트 3집’에 실린 ‘유년의 끝’('세계의 문')을 적어 놓았다. 벤치에 적은 것은 1절이며 원곡은 10분정도의 긴 곡이다. 유년기 번동에서 살면서 지역의 개발과 변화를 90년대 중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 대형참사를 보며 떠올려 만든 곡이다. 

흙먼지 자욱한 찻길을 건너 숨 가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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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에서 잊혀진 기억을 공부하고 있다. 개인의 삶을 통해 냉전 시기 역사, 정치, 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영화, 소설 그리고 산책을 즐긴다. <여공 1970> <박정희 시대 유령들>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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