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투쟁의 대항역사 / 로마적 역사 / 성서적 역사

김승문 · 작가
2024/02/02
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인종투쟁의 대항역사

중세의 말기. 정확하게는 16-17세기 초에 등장한 이 역사적 담론은 더 이상 주권의 담론이 아니고, 인종의 담론조차 아니며, 인종들에 관한 담론, 인종들 간의 대결 담론, 민족들과 법률들을 통한 인종투쟁의 담론입니다. 이런 한에서 저는 이것이 그때까지 구성됐던 주권의 역사에 절대적으로 안티테제인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반로마적인 대항역사입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벌률 아래에서, 법률을 통해 이 인종들의 역사, 인종들 간의 영속적인 대결의 역사 속에서 주권의 역사가 보여준 인민과 그 군주 사이의, 민족과 주권자 사이의 암묵적인 동일화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주권은 하나의 특별한 기능을 갖게 됩니다. 주권은 결속하는 것이 아니라 예속시키는 것이 됩니다. 한쪽의 역사는 다른 쪽의 역사가 아니게 되는 겁니다. 결국 역사가 군주의 영광을 찬양함으로써 그 힘을 강화시켰던 일반적 의무의 거대한 형식은 파탄나고, 그와 반대로 법률은 한쪽의 승리와 다른 족의 복종이라는 두 얼굴을 지닌 현실로 나타나게 됐습니다. 

이 대항역사는 의무를 부과하는 주권자의 법률의 통일성을 해체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영광의 연속성을 산산조각 냅니다. 인종들의 투쟁 서사와 더불어 생겨난 이 대항역사는 찬란한 눈부심의 맞은편 그늘에서 출발해 말할 것입니다. “우리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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