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들과 타협하려는 정치인들

문경환
문경환 · 기자, 출판인
2024/07/01
결정적 순간마다 반복되는 일들
   
#1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을 앞두고 ‘4자 필승론’을 내세우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부했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후보가 영남권을 나눠 갖고, 김종필 후보가 충청권을 가져가면 수도권과 호남권의 지지를 받는 자신이 승리한다는 논리였습니다. 
   
▲ 1987년 대선 선거 포스터. © 중앙선관위
   
하지만 선거 결과 야권 분열의 어부지리로 신군부 이인자였던 노태우 후보가 승리했고 김대중 후보는 3위에 그쳤습니다. 
   
지역주의의 최대 피해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를 전제로 한 ‘4자 필승론’을 내세운 건 참으로 역설적입니다. 
   
#2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이 거세게 타오르자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10월 26일 긴급성명을 통해 거국 중립 내각을 제안했습니다. 
   
▲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 Teddy Cross
   
국회가 추천하는 국무총리와 거국 중립 내각을 받아들이고 대통령 권력을 이양하면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국민은 루비콘강을 건넜는데 야당이 오히려 눈치를 보고 있다”라며 문재인 전 대표의 제안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현 국힘당)이 거국 중립 내각을 덜컥 수용하자 민주당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거부하는 황당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11월로 넘어가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기미가 안 보이자 촛불국민은 국회가 나서서 탄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는 11월 20일 국회에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준다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퇴진 후에도 대통령의 명예가 지켜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스스로 물러나면 사법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이에 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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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인터넷 언론사 기자. 1인출판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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