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노년생활]간병 로봇은 돌봄 부담을 줄이는 해답이 될까

조유리_다나
조유리_다나 · <그런 엄마가 있었다> 작가
2024/06/25
- 영화 <간호중>이 상상한 미래 사회의 돌봄에 대해

*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찬란

인간의 돌봄은 누가 대체할까
AI 바둑기사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인다고 했을 때만 해도 우리는 그저 인간보다 똑똑한 AI의 출현을 목도하며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데 그쳤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AI는 이미 일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영어 학습이나 여행일정 짜기 등은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해결가능하다. 포털 사이트가 운영하는 서비스의 다양한 기능 또한 AI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이 많다고 한다. 또한 식당에 등장한 서빙 로봇이나 휴게소에서 인간 대신 24시간 음식을 만들어주는 요리사 로봇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보다도 더 일찍 AI 기반 로봇이 등장한 분야가 바로 돌봄의 현장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음악을 틀어주거나 질문에 답하면서 말벗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 노인의 위급 상황을 감지해 관제 센터에 연락, 생명을 구하는 역할도 하는 돌봄 로봇은 이제 노인들의 고독사를 막는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현존하는 돌봄 로봇은 대부분 음성지원만 되는 작은 스피커 형태로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는 노인들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데 그치는 반면, 영화 <간호중>에 등장하는 로봇은 환자를 돌보는 ‘간병 로봇’으로, 인간과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게다가 그 얼굴은 환자의 자식이나 배우자 등 원래 보호자와 똑같다. 환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도록 그렇게 만들어진 것. 이 간병 로봇을 구입하는 비용은 매우 비싸서 누군가에게는 집을 팔아 구입비를 마련해야 할 정도인데 그마저도 ‘보급형’과 ‘고급형’으로 나뉘어 가격에 따라 그 기능이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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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육아, 교육 분야의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결혼 후 힘든 육아와 부모의 질병을 겪으며 돌봄과 나이듦에 관심 갖고 사회복지를 공부한다. 저서는 친정 엄마의 10년 투병에 관한 이야기이며 본명과 함께 다정한 나이듦을 뜻하는 '다나'를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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