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조선의 역사 (3) - 기자는 누구인가?
2023/10/21
기자는 누구인가?
기자의 성은 자(子)이며 이름은 서여(胥餘), 또는 수유(須臾)이다. 상나라(=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30대 주왕(紂王)과는 친척이다. 그는 28대 왕 문정(文丁=무을)의 둘째 아들로 주왕의 숙부가 된다. 일설에는 주왕의 서형(庶兄)이라고도 한다. 즉 기자는 상나라의 왕족이다. 기자라 불리는 이유는 기 땅을 봉지로 받아서인데, 이곳은 상나라의 가장 북쪽 땅이었다.
유웅씨(웅은 娀이라고 씀. 곰 아님돠) 부족의 딸로 제곡의 둘째 부인인 간적(簡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제곡이라는 사람도 매우 중요하다. 제곡은 황제(黃帝=삼황오제 중 첫 번째인 그 사람)의 증손으로 오제 중 세 번째에 위치한다. 제곡의 첫째 부인은 거인의 발자국을 밟고 잉태하여 후직을 낳았는데 후직은 주나라의 시조이다. 둘째 부인은 간적은 제비가 떨어뜨린 알을 받아먹고 잉태하여 설(契)을 낳았다. (제곡의 부인들은 제곡한테선 아이를 못 낳은 것인가!)
설은 오제 중 마지막인 순(舜) 때 우(禹)의 치수를 도와 큰 공을 세웠다. 순은 그 공을 치하하여 그에세 상(商) 지역을 봉지로 내리고 자(子)라는 성을 내려주었다. 그리하여 대대로 상나라를 다스렸다.
하나라 걸왕이 황음무도하자 상나라의 탕왕이 그를 정벌했다. 하나라는 망하고 상나라가 대신하게 되었다. 상나라가 마지막으로 천도한 곳이 은(殷)이라서 이 나라를 흔히 은나라라고 부른다.
상나라의 주왕은 똑똑하고 힘도 셌다. 맹수와 맨손으로 싸워 이길 정도였다. 그는 자신의 재능에 빠져들었다. 주지육림을 만들고 포락이라는 끔찍한 형벌로 사람들을 제압했다. 이때 상나라에는 세 사람의 현인이 있었는데, 미자, 기자, 비간이 그 세 사람이었다.
기자는 주왕이 상아젓가락을 사용하는 사치를 부리는 것을 보고 탄식했다.
“그가 상아젓가락을 사용했으니 질그릇을 쓸 수 없을 것이고 서각(코뿔소 잔)이나 옥잔을 사용할 것이다. 옥잔을 사용하면 콩잎으로 국을 끓일 수 없을 것이고, 코끼리 고기나 표범 고기를 사용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