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단상

선오
선오 · 글로 쉼을 누리고 싶은 선오입니다.
2022/07/08

차나 운전에 대한 로망 따위는 없었다. 술을 유난히도 좋아하신 아빠 때문에, 혹시라도 모를 음주 운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우리 집엔 차가 없었다. 차가 없어도 이리저리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요즘처럼 차가 부와 사회적 위치에 대한 척도가 아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면허를 딴 건 대학생 때였지만 실제로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간 건, 일주일도 아닌 5일 뒤로 잡힌 새로운 학교 근무 때문이었다. 그 때 우리는 파주에 살았고 학교는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이라 운전을 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으로 다니기가 퍽 애매한 상황이았다. 5일 안에 중고차를 사고 도로 연수를 받아야만 하는 중대 미션을, 700이라는 제법 큰 액수의 돈과 친절하지만 단호한 운전 연수 아저씨를 만나 어찌어찌 클리어하고 학교를 다녔다. 

   시작부터 매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