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보다 갈 때가 더 이뻐
2022/04/13
356일 중에 길어야 2~3주라는 찰라의 순간을 곁에 머물다 언제 그랬냐는듯 꿈결처럼 스윽 사라지겠지요.
하지만 올 때보다 갈 때가 더 이쁘네요. 목마른 땅에 비가 내리고, 농사 짓는 농부들의 수고가 영글어가도록 때를 따라 때를 알고 담담하게 뒤돌아서는 거겠지요.
올 봄, 덕분에 핸폰 보느라 늘상 숙여졌던 고개를 들어 주변과 하늘을 살필 수 있었어요. 멀리 여행가지 않아서 집 앞 골목마다 꽃집 맛집이고, 큰 횡재가 없어도 하루하루가 작은 이벤트임을 잊지 않으려구요.
1년 후 이맘때 쯤 다시 만나자 약속이라도 하듯 아스팔트마다 분홍색 도장을 꽝꽝 찍어 내고 있네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