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무덤을 파고 있고, 러시아 국민이 일어설 것이다’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10/21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침략과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크림대교 폭발 사건 이후에 러시아 푸틴 정부는 하루에만 100개의 미사일을 무차별적으로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 지역에 쏟아 부으며 야만적 보복을 저질렀다. 
   
민간인 학살을 주특기로 삼는 자를 새롭게 전쟁 책임자로 임명하면서 이런 만행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계속 커지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강대국들이 주도해 온 핵무장 경쟁이 ‘공포의 균형’과 ‘확장 억제’가 아니라 세상을 더욱 위험천만하게 만들었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럴수록 정말로 실망스럽고 안타깝고 참담한 것은 일부 좌파와 지식인들이 우크라이나에게 책임을 물으며 굴복을 촉구하고 있는 태도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의례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은 잘못된 것이고 규탄해야 하지만’이라는 말머리를 붙이면서도, 지금의 처참한 파괴 상황을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자초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돌린다. 
   
그리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굴복을 주문한다. 이것이 침략과 학살을 당하는 사람들이 저항을 포기할 때 평화가 온다는 전형적인 식민지배 논리가 아니면 무엇인가.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키신저같은 이들을 인용하며 그런 논리를 펼치는 것을 보면 더욱 서글프다. 
   
언제부터 베트남전쟁의 도살자가 인용할만한 지정학의 전문가가 된 것인가. 레닌을 엉뚱하게 인용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자결권을 부정하는 일부 좌파들의 화석화를 비판하는 박노자 교수의 지적도 타당하다. ‘친러시아계 주민들의 자결권’을 핑계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 강제병합을 지지하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반러시아 주민들을 죽이고 쫓아내고 총을 든 군인들의 감시 속에 실시한 주민투표가 어떤 정당성이 있는가. 영국의 독립사회주의자인 사이먼 파라니는 이것을 영국 제국주의가 친영국 주민들을 이용해 억압을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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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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