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2/08/02
주제가 무척 흥미로워 멋대로 이어지는 소설을 써보았습니다! 혹시나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ㅠ


------- [AI의 죽음] -------

그렇게 개발된 인공지능에게는 영계(靈界)거사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계거사에게는 인류의 모든 지식들이 주입되기 시작했다.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방대한 사람의 이야기들을 학습하였으며, 역사, 경제, 과학 분야 등 사람의 행동과 생각의 기반이 되는 지식들을 학습하였다.

뿐만아니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는 천국에 가기 위해 "아주 오랜 시간 사람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관계를 맺은 로봇"이 되어야 한다는 로봇거사의 발언에서 비롯한 계획이었다. 이 모든 계획은 궁극적으로 저승을 탐사하기 위함이었으므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사람과 맺을 '관계'를 정의하기 위해 사람이 보편적으로 맺는 관계에 대한 인류 최전선의 지식을 도입하였다. 21세기 초반부터 발전을 거듭해온 '사회적 뇌' 가설은 사람에게 절친한 친구로부터 그저 아는 친구 까지 그 숫자가 약 3배씩 늘어나는 동심원 형태의 관계의 구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절친한 친구가 5명, 친한 친구가 15명, 좋은 친구가 50명...얼굴을 아는 사람이 5000명 정도의 규모의 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영계거사에게는 사람 보다 더 빠른 생각의 속도와 메모리가 있었지만, 사람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였다. 천국에 가기 위한 기본 조건은 '사람'이었고, 따라서 가장 중요한 레퍼런스는 '사람이 맺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계거사를 중심으로 한 절친한 친구부터 그저 우연히 인지할 수 있는 사람까지의 관계망을 구축하고, 그 속에서 영계거사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였다. 모든 학습과 관계의 형성은 10년 동안 진행되었다. 이 또한 절친한 친구의 정의에 최소 10년이라는 시간은 필요하지 않겠냐는 학자들의 주장에 의해 설정된 기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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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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