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튜브 스타이길 포기한 이유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인증된 계정 · 독보적인 저널리즘
2023/02/10
 By 엘르 밀스(Elle Mills) 2023년 2월 5일
일러스트레이션: 지시가 무쿨루(뉴욕타임스) / 사진: 엘르 밀스(유튜브)
지금까지 내 인생은 숫자로 표현할 수 있었다. 구독자 수 170만 명, 팔로워 수 180만 명, 조회수 1억5천5백만 회. 나는 열두살부터 유튜브를 시작했고, 스물 넷이던 지난해 11월 업로드를 중단했다.

내 영상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면 “페리스 뷸러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고 상상해 보세요”라고 말한다(페리스 뷸러는 1986년 작 하이틴 영화 「페리스의 해방」의 주인공이다 – 역자 주). 나는 그 시절 하이틴 영화의 스타일과 표현 방식을 사용해 평범한 삶이 낭만적으로 보이는 영상을 만들었다. 역설적이게도 유튜브에 올라온 낭만적 일상은 대단히 개인적인 삶이기도 하다. 내 채널에는 일기같은 날 것 그대로의 영상이 가득하다. 이는 온라인 문화의 한 부분이다. 본래 모습 그대로 세상에 알려지고 찬사를 받는다는 건 유명해지고 싶다는 깊은 욕망을 간직한 우리에겐 참기 힘든 유혹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신에 대한 상품화와 판매 전략 구상도 있다. 성공은 조회수와 구독자로 측정된다. 숫자들은 자존감에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는 효과가 있다. 인정받는다는 기쁨은 중독적일 정도로 황홀하지만 숫자가 바닥을 칠 때의 타격 역시 상당하다.

오늘도 수백만 명의 젊은이들이 유튜브에서 내가 쌓아 올린 커리어를 꿈꾼다. 상당수는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기 시작한다. 구독자 수가 천 명이 되면 유튜브에서 처음으로 수익을 정산한 수표를 보낼 수 있다.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브랜드 딜과 협업이 증가하고, 부와 명예를 얻기도 한다. 잘만 하면 유튜브는 단시간 내에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커리어다. 하지만 이걸 유지하려면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 나처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의 희생을 요구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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